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관계자 및 기업인과 만찬을 겸한 미팅을 했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싱크탱크 관계자 및 기업인과 만찬을 겸한 미팅을 했다. 최태원 회장 인스타그램
미국 출장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싱크탱크 관계자와 기업인을 잇따라 만나며 현지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2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 유정준 SK E&S 부회장 및 현지 기업인과 만찬을 같이했다. CSIS는 미국의 대표적인 중도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로, 최 회장의 차녀인 최민정 씨가 이 연구소에서 방문 연구원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SK 관계자는 “비즈니스 관계자와의 네트워킹 차원이며, 특별한 현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0일 전용기를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한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최 회장은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와 동부 워싱턴DC 등을 두루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SK하이닉스 미국 사업장 등을 방문해 사업 현황을 보고받고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인과 면담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동생인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도 최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함께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현장 방문해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다만 최 회장과는 별도 일정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게 SK 측 설명이다.

최 회장의 SNS 행보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빅터 차 한국석좌 등과의 만찬 사진을 올리며 “(워싱턴) 디씨(DC)의 만찬은 끝남과 동시에 배고프다”는 글을 올렸다. 이 사진에 한 팔로어가 “회장님 무례한 질문이지만 혹시 회장님도 요플레 뚜껑 핥아 드시나요?”라고 묻자 최 회장은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인스타그램 계정을 여는 등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인스타그램 계정을 직접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유머 사진이나 자택에서 출근하는 모습,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지난 9일엔 카카오 오디오플랫폼에 출연해 ‘우리가 바라는 기업상’을 주제로 열린 생방송 간담회도 열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가족경영의 폐해 지적에 대해 통감하지만 전문경영인 체제는 리스크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