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지, 재활용·생분해 가능한 ‘그린실드’로 포장재 新바람
친환경에 빠진 대한민국, 한국제지 ‘그린실드·밀크 그린’ 등으로 必환경 시장 선도
지구온난화와 자원고갈 등 환경문제가 세계적 화두로 떠올랐다. 코로나19로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으며, 환경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와 함께 정부의 규제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이에 친환경을 넘어 환경을 필수로 생각하는 ‘必환경’이 경영과 소비의 주요 요소가 되어가는 추세다.

실제로 최근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업 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투명 경영을 고려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ESG경영’이 부상 중이다. 환경과 사회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소비하는 ‘그린슈머(Greensumer)’, ‘미닝아웃(Meaning-out)’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제로 웨이스트, 컨셔스 패션, 친환경 소재 제품 등이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며 연일 늘어나고 있는 포장지 배출량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기업에서는 제품 생산부터 포장까지 환경을 고려하는 것이 필수가 되었다. 이에 유통 및 대기업들이 앞다투어 포장용기와 포장재에 친환경 제품 도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친환경 적용 영역은 제품을 보호하는 일반 포장재뿐만 아니라, 제약 포장, 화장품 용기 및 포장, 일반 식품 및 냉장/냉동 식품까지 그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렇게 대세가 된 친환경에 대한 열풍은 제지업계까지 확대되고 있다. 63년 전통 한국제지(대표이사 안재호)도 착한 포장재 ‘그린실드’(Green Shield)와 재활용 복사지 밀크 그린’(miilk Green) 제품을 시장에 잇따라 런칭하며 必환경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첫 선을 보인 그린실드는 제지회사 중 국내 최초로 친환경 코팅을 적용한 포장재이다. 그동안 생분해 코팅액을 구입하여 단순 가공 생산한 제품을 개발한 기업은 있었으나, 국내 순수 기술로 생분해 코팅액을 배합, 제조하여 포장재 원지로 일괄 생산하는 경우는 한국제지의 ‘그린실드’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친환경에 빠진 대한민국, 한국제지 ‘그린실드·밀크 그린’ 등으로 必환경 시장 선도
한국제지의 ‘그린실드’는 일반적인 PE(폴리에틸렌), PLA(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친환경 수지) 코팅 제품과는 다르게 땅 속에서 자연 분해되어 토양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퇴비로도 사용 가능하다. 또한 다시 종이로도 제조가 가능해 선순환 되는 친환경 소재로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이다.

이와 함께 ‘그린실드’는 물과 기름에 약한 특성을 갖는 종이의 단점을 보완해 식품의 수분, 기름기를 견딜 수 있고, 유해물질 테스트를 통해 인체의 무해함을 확인하면서 종이컵, 팝콘컵, 식품 트레이 등 기존 식품 포장재의 대체재로 떠올랐다. 올 2월 국내 최초 친환경 시네마 도입 계획을 밝힌 롯데시네마는 겉면 코팅 처리로 분해가 어려웠던 기존 팝콘 통을 분해가 가능한 ‘그린실드’로 교체한 바 있으며, 그 외에도 친환경에 관심이 많은 기업들과 판매 협의 중에 있다.

이 밖에도 한국제지는 친환경 포장재뿐 아니라 폐지(고지)를 사용한 친환경 복사지 ‘밀크 그린’도 선보이며, 일상 속 친환경 라이프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밀크 그린은 폐지를 40% 활용하여 탄생한 친환경 재생 복사지로,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환경성’을 개선한 제품에 부여하는 환경표지인증서(EL724)를 취득했다. ‘밀크 그린’은 재생 원료를 사용하여 자연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재활용 복사지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유일 복사용지 전문 생산업체인 한국제지의 기술력으로 일반 복사용지와 유사한 인쇄품질을 구현한다. 또한 국가 표준(KS, Korea Standard)을 준수한 제품으로, 타 친환경 복사지 대비 밝은 색상이 특징이며, 외부 테스트 결과 유해물질이 미검출 됨을 확인하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한국제지 관계자는 “환경오염 문제가 세계적인 화두로 자리매김한 만큼 기업과 개인이 경영 및 소비 활동에서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이 이어져야 한다”며 “환경 친화적인 제품 개발을 통해 필(必)환경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선두기업이 되겠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