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단체 "매각 논란 장기화 시 지역 투자 위축 우려" 주장
시민사회단체 "투기자본 이윤 극대화 수단 전락한 공공재 통제해야" 반발

광주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 경제단체가 19일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의 해양에너지 인수와 관련한 호소문을 발표, 논란이 일고 있다.

광주상의 등 일부 경제단체, 사실상 맥쿼리 두둔 호소문 논란
호소문에 동참한 단체는 광주상의를 비롯해 광주경영자총협회, 광주전남경제단체연합회, 하남산업단지관리공단, 광주전남여성벤처협회, 한국여성경제인협회 광주지회, 중소기업융합 광주전남연합회, 광주전남벤처기업협회, 광주전남뿌리산업진흥회 등 모두 9곳이다.

이들 단체는 호소문에서 "매각 관련 논쟁이 장기화하면 외부로부터의 투자 위축 등 지역경제 성장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최종 해법은 시장원리와 기업 경영의 틀 안에서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이해 관련 주체들이 대화와 소통을 통해 절충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해양에너지도 안전관리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개발 강화로 소외 계층 보호와 일자리 창출 등 지역 경제 발전에 힘을 쏟아 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공공재 성격의 도시가스 업체를 맥쿼리인프라가 인수한 것을 놓고 지역 시민단체와 시의회 등에서 반대 목소리가 거센 가운데 나온 이번 호소문은 지역 정서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이해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최근 '투기자본 맥쿼리의 해양에너지 인수 저지와 도시가스 요금 인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 상경 투쟁 등에 나선 바 있고 시의회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광주상의 등 일부 경제단체, 사실상 맥쿼리 두둔 호소문 논란
시민대책위는 "투기자본에 의해 필수적 공공재가 자유롭게 거래되고 이윤 극대화 수단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이를 통제하는 방안을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상의 회원 업체인 해양에너지는 매출 규모에 따라 연간 회비로 6천여만 원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맥쿼리인프라는 지역 사회의 반발을 의식,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 도시가스 요금 산정 절차 존중 ▲ 자본구조 준수 ▲ 근로자 고용 승계 ▲ 연료전지 발전량 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기여와 고용 창출 ▲ 시민 사회 소통과 사회 공헌 활동 등 5가지를 약속한 바 있다.

광주상의 등 일부 경제단체, 사실상 맥쿼리 두둔 호소문 논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