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연 채용설명회. /LG이노텍 제공
LG이노텍이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연 채용설명회. /LG이노텍 제공
LG는 계열사별로 최고경영자(CEO)가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계열사별로 주니어 중심의 의사 전달 조직을 운영해 회사 경영 전반에 젊은 임직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있다. 젊은 임직원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아이디어 경진대회’ 형태의 행사를 마련하고, 사내 벤처 제도 또한 활발히 운용 중이다.

○사내 벤처 제도도 적극 활용

LG전자는 임직원이 낸 혁신적 아이디어 기반의 프로젝트를 사내벤처로 육성하거나 사외 벤처회사로 분사하며 미래 신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사내 벤처 프로그램인 ‘LGE 어드벤처’를 처음으로 도입했는데, 당시 제안된 아이디어만 250개에 달했다.

LG디스플레이의 ‘콜럼버스 프로젝트’도 눈여겨볼 만하다.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사업과 관련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제안이 채택된 구성원에게는 스스로 해당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수 있도록 최대 3개월의 시간과 1000만원의 비용을 지원한다. 이를 활용해 국내외 시장조사, 벤치마킹 등을 하며 성장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

○후배가 선배에게 배움 전수하기도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원활한 소통을 위한 혁신은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 상황에 따라서는 후배가 선배를 돕기도 한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이노텍이 적극 활용 중인 ‘리버스 멘토링’ 제도다. 선배가 후배를 지도하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후배가 선배들에게 새로운 지식과 트렌드를 가르쳐주는 학습 프로그램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소통방식과 여가문화’ ‘보고 및 회의 문화 개선 활동’ ‘밀레니얼 세대가 꿈꾸는 일하는 방식’ ‘밀레니얼 세대의 사고방식과 가치관’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된다.

소통을 위해 다양한 정보기술(IT)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웹엑스(Webex), 줌(Zoom)을 이용해 재택근무 중 회의를 하거나 메신저 기반의 공동 작업 도구인 ‘팀즈(Teams)’를 활용하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됐다. 특히 계열사마다 사업의 특수성을 살린 ‘유튜브’도 직원 소통의 훌륭한 도구로 쓰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유튜브 채널을 활용해 직원 노래 경연 대회인 ‘워킹싱어’를 벌써 2년째 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아예 즐거운직장팀을 별도로 조직해 유튜브와 웹엑스 등 비대면 방식으로 MZ세대와 소통하는 조직문화 확산에 힘쓰고 있다.

○교육채용에 메타버스 활용

LG 계열사들은 최근 MZ세대에 친숙한 메타버스를 교육과 채용 분야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연 석유화학사업본부 신입사원 교육 연수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했다. 대강당을 비롯한 교육 장소, 휴게실, 식당 등 현실에 기반한 가상 교육센터를 구축해 사흘간 아바타와 화상채팅을 활용해 교육을 했다. 향후 다양한 교육과 워크숍에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을 200여 명의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시행했으며, 올해 이뤄질 신입사원 교육을 비롯해 사내 임직원 교육 프로그램에도 메타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LG이노텍은 5월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제조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메타버스 채용 설명회’를 열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