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잇따라 업계 간담회…"곧 협의체 구성, 플랫폼 선정 논의"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플랫폼은 은행 업무시간에 한정해 가동되고, 중개수수료는 지금 일부 가동되는 플랫폼보다 낮은 수준에서 책정될 전망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대환대출 플랫폼과 관련해 지난 12일 제2금융권, 13일 핀테크 업체들과 만난 데 이어 15일 은행 부행장들과 간담회를 했다.

은행과의 간담회는 지난 6일에 이어 이달에만 두 번째다.

대환대출 플랫폼 수수료 더 낮게…운영은 은행 업무시간만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쟁점 이슈를 설명하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자리였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이 자리에서 금융위는 금융사의 플랫폼 기업 선정 권리와 수수료에 대한 통제를 재차 강조했다.

핀테크 기업들이 수수료만 가져갈 수 있다는 은행권의 우려를 금융권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며, 수수료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는 것은 규제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권이 직접 플랫폼 사업자를 선정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협상력은 은행이 우위에 있기 때문에 평가항목에 보안성, 물적 요건, 수수료 기준 등을 넣는 방식으로 충분히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지난 4월에도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대환대출 인프라에 참여하는 경우 현재보다 낮은 수준에서 수수료 상한을 정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곧 협의체가 꾸려질 예정이다.

금융권이 주축이 되어 플랫폼 참여 의사를 밝힌 토스, 카카오페이 등 10여개 핀테크 기업 중 실제 사업을 맡을 2∼3곳을 선발하는 기준을 논의하게 된다.

금융결제원이 간사를 맡고 각 금융협회 관계자와 이들이 추천한 민간위원 등이 참여한다.

금융위는 시스템이 구축된 후 플랫폼 몇 군데에, 얼마나 많은 대출 상품을 노출하느냐 역시 금융사의 재량으로 강제 사항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시장 확장의 기회를 얻게 된 플랫폼 기업들은 간담회에서 24시간 운영 등을 요구했지만, 이는 은행 업무시간으로 제한해 운영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은행권의 요구를 반영하고 시스템 안정을 고려한 결정이다.

금융위는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플랫폼 기업의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금융결제원의 대환대출 인프라와 연동한 시스템을 10월께 선보일 계획이다.

소비자는 지금처럼 은행 창구에 가지 않아도 비대면·원스톱으로 금리를 비교해 대출을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지금도 핀테크 기업들은 일부 은행과 연계해 신용대출 금리비교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막상 대출을 갈아타려면 소비자가 은행 창구에 가서 일할 계산한 금리를 확인하고, 새 대출 은행에서도 실제 적용 금리를 추가 확인해야 하는 등 불편이 컸다.

대환대출 플랫폼 수수료 더 낮게…운영은 은행 업무시간만
금융위는 연초 올해의 업무계획을 발표할 즈음부터 업계와 논의를 이어왔지만, 최근 은행권이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고 무한 금리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되면서 논란이 이어졌다.

금융위는 시종일관 '소비자 편익'을 강조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편하자고 추진하는 건데 업체와 업계별로 이해관계가 촘촘하게 엇갈리는 만큼 조정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