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라이프가 CJ제일제당과 손잡고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에 나선다. 건강 상태를 측정, 관리하고 적합한 영양제를 추천받아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른 보험사들도 식단·운동·습관 교정 등 건강 관련 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보험사의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규제가 단계적으로 완화되면서 본격적인 플랫폼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영양제 구매까지 한번에…

신한도 가세…보험사 헬스케어 경쟁 뜨겁다
신한라이프는 오는 19일부터 CJ제일제당과 제휴를 맺고 고객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건강 관련 데이터 측정에 그치지 않고, 검사 결과에 기반해 실제 건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담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고객은 먼저 건강 측정 전용 키오스크를 통해 키와 체성분, 혈압, 스트레스 지수 등을 점검할 수 있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문 간호사의 도움을 받아 신체에 부족한 영양소나 운동 등 상담을 받는 방식이다.

본인에게 맞는 영양제도 추천해 준다. 오프라인 점포를 방문할 필요 없이 휴대폰으로 제품의 QR코드를 스캔하면 신한카드 온라인 쇼핑몰인 ‘올댓쇼핑’으로 연결된다. 이곳에서 CJ제일제당이 판매 중인 영양제 등 건강기능식품을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다. 성대규 신한라이프 사장은 “기존에는 보험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질병이나 재해의 사후 보장에 국한됐지만, 앞으로는 고객의 건강 증진을 위해 생활 전반을 코치해주는 종합 라이프케어 서비스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사 헬스케어 경쟁 격화

다른 보험사들도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건강관리 서비스나 콘텐츠를 제공하고 체중 감량, 걸음 수 등 목표치 달성에 따라 보험료 할인 또는 현금성 리워드(보상)를 제공하는 방식이 많다. 한화생명은 인공지능(AI) 카메라로 음식 사진을 찍으면 영양 성분을 분석해준다. 삼성생명과 교보라이프플래닛은 목표 걸음 수에 도달하면 상품권이나 포인트 등을 준다.

앞으로 서비스 범위가 훨씬 더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최근 보험사가 자체 플랫폼에서 건강기능식품 등을 판매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앞으로 고객이 건강도 관리하고 쇼핑이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는 등 ‘꿩 먹고 알 먹는’ 서비스가 잇따라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해외 대형 보험사들도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치아보험 가입자에게 전동칫솔을 제공하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수집된 치아 관리 정보를 바탕으로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혈당측정기를 구매한 고객에게는 혈당 수치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방식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