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7월15일(09:3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사진=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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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스·헤지스 브랜드로 잘 알려진 패션 기업 LF가 코로나19 장기화에도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LF의 올 3월 말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1207억원이다. 지난해 말 -1100억원에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남성복, 여성복, 스포츠의류 등으로 복종 구성이 다각화된 데다 우수한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어서다.

LF는 LG상사의 패션사업부로 사업을 시작했다. 2016년 인적 분할 후 대주주 간 지분정리를 통해 2007년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경기 부진 장기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2017년 이후 매출 대비 이자·세금 차감 전 이익(EBIT)은 하락세를 띠고 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의류 수요가 줄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줄었다.

하지만 최근 둔화된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비효율 브랜드 매장을 축소하고 효율적으로 재고 관리에 나서면서 수익성을 관리하고 있다. 온라인 매출도 늘고 있어 중단기적으로 매출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LF는 2012년부터 2000억원 안팎의 부(-)의 순차입금을 유지하고 있다. 2019년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부의 순차입금 규모가 줄긴 했지만 현금창출능력이 좋아서 중단기적으로는 부의 순차입금이 유지될 전망이다.

김창수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올 3월 말 별도 기준 단기성 차입금이 978억원인데 보유 현금성자산만 3989억원에 달해 단기적인 차입금 상환 부담이 미미하다"며 "투자 부담에도 불구하고 주력 사업의 사업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신용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LF의 장기 신용등급으로 AA-를 부여하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