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여행 플랫폼인 야놀자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에서 2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비전펀드의 한국 벤처 투자 규모로는 쿠팡(약 3조35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야놀자는 2023년께 미국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본지 5월 27일자 A1, 2면 참조

야놀자는 15일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드Ⅱ에서 2조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비전펀드는 야놀자 지분 25%를 확보해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됐다.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주주의 지분 인수에 약 1조원, 신주 인수에 약 1조원을 투입하는 방식이다.

야놀자는 약 10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데카콘기업(기업가치 10조원의 비상장사)에 등극하게 됐다. 2019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으로부터 투자금을 받을 당시 1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기업에 올랐는데 2년 만에 몸값이 10배 뛰었다.

손 회장은 야놀자의 성장성뿐 아니라 정보기술(IT)기업으로서의 잠재력에 주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부터 여행 예약 플랫폼을 넘어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IT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23년엔 미국 상장에 나설 예정이다.

김채연/구민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