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빅데이터 기반 콘텐츠 발굴
비금융 분야까지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 전략 투자 펀드도 조성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 회장 주도 아래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11월 14일 열린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 및 제2회 스타트업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조 회장의 모습. /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은 조용병 회장 주도 아래 전사적인 디지털 전환(DT)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2019년 11월 14일 열린 신한퓨처스랩 데모데이 및 제2회 스타트업 채용박람회에 참석한 조 회장의 모습. /신한금융 제공

신한금융그룹은 ‘디지로그’(디지털+아날로그)라는 모토 아래 고객과 직원을 모두 만족시키는 디지털 전환(DT)을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 구축을 위한 지주 차원의 조직을 신설하고 국내외 관련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뿐 아니라 비금융을 아우르는 플랫폼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는 디지털 금융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게 신한금융의 청사진이다.
○TODP 추진단, DT 이끈다
신한금융 'TODP 추진단' 신설…디지털혁신 플랫폼 구축 '가속'

신한금융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2020 하반기 이사회 워크숍’에서 조용병 회장 직속의 디지털 플랫폼 추진 조직인 ‘TODP(Total Online Digital Platform) 추진단’을 신설했다. ‘TODP 추진단’은 본부장급 추진단장 및 실무자 포함 총 30명으로 구성됐다. 이 조직의 주도 아래 만들어질 새 플랫폼은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를 담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금융뿐 아니라 다양한 비즈니스와 소비자·생산자를 하나로 연결하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목표다. 또 ‘마이데이터 사업’ 등을 선점하기 위해 그룹 내 빅데이터 부문을 신설했다. 데이터와 관련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공동 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디지털 관련 투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3월 유망 벤처·스타트업 및 예비 유니콘 기업에 투자할 목적으로 국내 금융사 최초의 디지털 전략적 투자(SI) 펀드도 조성했다. ‘원신한 커넥트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는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라이프 등 주요 그룹사가 출자자로 참여해 총 3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조성됐다. 신한캐피탈이 펀드운용(GP)을 맡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펀드를 통해 △ABCD 기술(AI·블록체인·클라우드·데이터) △비금융 콘텐츠 및 플랫폼 등 금융 외 폭넓은 영역에서 디지털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나가고 있다. 또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까지 투자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혁신 기업과의 협업 구도도 키워나가고 있다. 디지털 기술 분야별 유망·선도기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디지털 생태계인 ‘신한디지털얼라이언스(Shinhan Digital Alliance)’를 구축해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키워나간다는 구상이다. ‘신한 쏠SOL’, ‘신한PayFAN’ 등 기존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메타버스·생활서비스 등 MZ세대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플랫폼과 연계해 젊은 고객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디지털 신기술 개발도 ‘속도’
신한금융은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 신기술 개발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클라우드 총 네 가지 분야로 나눠 기술 역량을 키우고 있다. 이 가운데 AI는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한금융은 2019년 9월 금융권 최초로 인공지능 AI 전문자회사인 ‘신한AI’를 설립했다.

신한AI는 지난해 9월 리스크의 선제적 대응을 위한 마켓워닝시스템(Market Warning System)을 개발 완료하고 그룹 주요 자회사에 공급하고 있다. AI가 매일 600여 가지의 지표를 입수·분석해 금융시장 이상 감지 시 최대 한 달 전에 알리는 조기경보시스템으로, 리스크 관리자로 하여금 위기를 조기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그룹의 리스크 관리 역량이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기대다. 3분기 중에는 새 AI 투자자문 플랫폼인 ‘네오(NEO) 2.0’도 선보일 예정이다. 신한AI의 예측 시스템을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 그룹의 주요 사업에 확대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취지다.

올해는 계열사별로 DT의 결과물을 더욱 다채롭게 내놓을 것이라는 게 신한금융 측 설명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지난해 2월 ‘DT 추진단’을 통해 영업현장의 디지털 기반 혁신 사업을 발굴하고, 종이 없는(Zero Paper) 업무환경을 구축했다. 올해 초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20개 사업그룹 안에 ‘디지털 혁신 랩(DI Lab)’도 만들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매트릭스 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며 “비대면 채널 혁신을 위해 지난해 9월 은행권 최초로 ‘디지털영업부’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영업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는 고객에게도 대면 채널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 100개 점포에는 화상 상담 창구인 ‘디지털 데스크’도 마련해 전 점포의 자동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카드는 국내 최초로 안면인증 결제 서비스인 ‘신한 페이스페이(Face Pay)’와 ‘애플 아이폰 터치결제’ 등을 선제적으로 도입했다. 또 지난 4월 출범한 그룹 통합 간편결제 ‘신한Pay’를 통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5월 투자자 플랫폼 신한알파(MTS)를 업그레이드했다. AI 기반의 최적 프라이빗뱅커(PB) 추천 및 언택트 상담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플랫폼 경쟁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는 설명이다.

신한라이프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3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도 론칭했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문 트레이너가 실시간으로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빅데이터 기반 건강정보를 제공하는 ‘헬스노트’와 종합검진예약 및 할인을 제공하는 ‘착한검진예약’ 서비스도 출시 후 호평을 받고 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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