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인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안후이성도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의 채굴을 전면 금지하며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다.

14일 오후 6시 53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전일 대비 0.36% 하락한 383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2.82% 내린 3만2305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대형 알트코인의 흐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더리움은 빗썸 기준 전일 대비 1.33% 하락한 230만원, 리플은 전일보다 2.24% 내린 715원에 거래되고 있다. 암호화폐 투자 정보 플랫폼 블루밍비트에 따르면 김치 프리미엄은 3% 수준을 기록했다.

잇따른 글로벌 규제 강화 움직임에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가운데 중국 안후이성의 채굴 사업 금지 소식이 전해지며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현지 매체 허페이짜이셴에 따르면 안후이성은 전력공급 부족을 근거로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채굴 사업을 전면 중단시키기로 했다. 에너지나 전력 소비가 많은 신규 사업을 엄격히 통제하고 데이터센터를 질서 있게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지방정부가 가상자산 채굴 금지를 결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안후이성 뿐만 아니라 네이멍구, 쓰촨성, 윈난성 등은 모든 가상자산 채굴을 금지한 바 있다. 특히 쓰촨성의 경우 '가상자산 채굴의 메카'로 불릴 만큼 인기 있던 지역이었던 만큼, 당시 현지 채굴업자들로 추정되는 비트코인 지갑에서 대량 매도가 이뤄지며 비트코인 시세가 폭락하기도 했다.

다만 중국의 채굴 금지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준행 고팍스 대표는 "중국의 규제 뉴스가 단기적 악재임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비트코인의 펀더멘털을 강화시키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급감한 해시레이트는 결국 미국, 캐나다, 중앙아시아, 동남아 등 전 세계로 흩어지게 될 것이다. 이에 특정 국가가 해시레이트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게 돼 장기적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안정성과 중립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