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블루수소를 비롯한 친환경 사업에 2030년까지 약 4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석유화학 위주인 사업 구조를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바꿔 연 매출 50조원, 영업이익률 15%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케미칼이 13일 밝힌 ‘친환경 성장 로드맵’의 핵심은 수소다. 우선 기존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에서 탄소를 따로 포집해 친환경 ‘블루수소’로 전환하는 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2025년까지 연 16만t 규모의 블루수소 생산 인프라를 갖추기로 했다.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해 물을 전기분해한 ‘그린수소’ 생산에도 나선다. 미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서 그린수소를 생산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린수소 목표 생산량은 2030년까지 연 44만t이다. 2030년 총 60만t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수소를 활용한 사업화에도 나선다. 국내에 2025년까지 액체 수소충전소 50곳을 구축하기로 했다. 2030년에는 2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수소 발전 사업도 진행해 2024년 60㎿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짓기로 했다. 또 수소를 연료로 하는 수소 터빈을 석유화학 공장에 설치하는 등 2030년까지 수소 발전으로만 연 370㎿의 전기를 생산하기로 했다. 수소차 내부에 들어가는 고압용 수소 탱크도 롯데케미칼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2025년 10만 개, 2030년 50만 개 이상의 수소 탱크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투자를 통해 수소 등 친환경 사업 매출이 2030년 3조원에 이르고, 영업이익률도 10%를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또 특별한 기능을 갖춘 화학제품(스페셜티) 사업 확장,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지난해 12조원대에 머물렀던 매출을 2030년까지 50조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선제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롯데케미칼이 온실가스 걱정 없이 자유롭게 수소를 활용하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