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부가 가치가 높은 차량용 이미지센서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아이소셀 오토 4AC’(사진)를 출시했다고 13일 발표했다. 이미지센서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영상 정보)을 전기적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이 제품은 차량 안에서 외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뷰 모니터와 후방카메라 등에 들어간다. 눈여겨볼 점은 하나의 픽셀에 3.0㎛ 크기의 저조도용 포토다이오드와 1.0㎛ 크기의 고조도용 포토다이오드를 함께 배치하는 ‘코너픽셀(CornerPixel)’ 기술이다. 어두운 터널이나 지하주차장 출구처럼 밝기 차이가 큰 환경에서도 잔상 없는 영상을 제공하기 위해 성격이 다른 포토다이오드를 함께 활용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센서 노출 시간을 길게 조정하는 방법으로 LED(발광다이오드) 빛에 대한 인식도를 끌어올렸다. 다른 차량의 전조등이나 도로 신호등을 통해 알 수 있는 교통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촬영된 이미지의 화질을 높이는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도 내장해 고객사가 제품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크기는 모바일용 제품보다 큰 편이다. 픽셀 120만 개를 영상이 맺히는 대각선 길이 1/3.7"(3.7분의 1인치) 정사각형 안에 집어넣었다.아이소셀 오토 4AC는 올해 하반기 선보일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신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완성차 브랜드의 까다로운 품질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얘기다. 차량용 반도체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어 모바일 제품보다 높은 수준의 품질이 요구된다. 특히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최소 5년 이상의 내구성 조건을 갖춰야 한다.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업계 1위인 소니를 정조준했다고 보고 있다. 소니의 이미지센서 시장 점유율은 45%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소니의 절반에 못 미치는 20%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차량용 이미지센서는 모바일 제품보다 부가가치가 높고 성장세도 가파르다. 자율주행차 시장 확대와 맞물려 올해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1%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 연평균 성장률 예측치(6.8%)의 두 배 수준이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허란의 경제한끼'는 내 자산을 지키는 든든한 한 끼 같은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한국경제 유튜브 채널에서 먼저 만날 수 있습니다.8만원 선에서 횡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언제쯤 ‘10만 전자’가 될 수 있을까? 4분기 이후 반도체 수요가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3분기 파운드리 분야에서 성장 모멘텀이 나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반도체 애널리스트 21년차인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2일 유튜브채널 한국경제의 ‘허란의 경제한끼’에 출연해 “삼성전자 3분기 실적이 좋다는 것은 다 아는 얘기”라며 “삼성전자 주가가 지지부진한 것은 6~12개월 뒤 반도체 업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센터장은 “코로나 특수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PC 분야는 내년 역성장을 낼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PC 부문 비중이 15%에 불과하지만 역성장을 낸다면 내년 D램 성장률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지도 미지수다. 이 센터장은 “3분기 D램 가격은 2분기 보다 5~10% 상승이 예상되지만 4분기에는 수요 둔화로 가격이 못 오르거나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메모리반도체 실적이 개선 되더라도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는 불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이 센터장은 “95점에서 97점 오른다고 주가가 움직이진 않는다”며 “삼성전자가 잘 못했던 비메모리 파운드리에서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내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분기 파운드리 분야 성장 모멘텀이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5나노와 3나노 공정의 수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퀄컴과 엔비디아와의 공급 계약이 대부분 3분기 갱신되면서 가격을 올려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구글과 삼성의 '밀월관계'가 강화되면서 구글의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칩 파운드리 뿐만 아니라 설계까지 삼성이 맡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반기부터 파운드리 성장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3분기 파운드리 성장 스토리가 나오면서 ‘10만전자’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매출 증가율은 8년간 20% 정도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보다 낮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가 현금 100조원을 보유한 것이 예전엔 자랑거리였지만 지금은 죄악시 되고 있다”며 “똘똘한 자산을 인수합병(M&A) 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삼성전자가 차량용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오토 4AC'를 출시하며 모바일에서 차량용까지 이미지센서 제품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고 13일 밝혔다.아이소셀 오토 4AC는 픽셀 120만개를 1/3.7"(3.7분의 1인치) 옵티컬 포맷에 탑재한 제품이다. 차량 내에서 외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뷰 모니터와 후방 카메라에 탑재될 예정이다.삼성전자는 이 제품에 최첨단 '코너픽셀'(CornerPixel) 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해 극한 환경에서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는 등 정확한 도로 주행 정보를 운전자에게 제공, 안전한 주행을 지원한다.코너픽셀은 하나의 픽셀에 저조도용 3.0㎛(마이크로미터)의 큰 포토다이오드(빛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변환하는 다이오드)와 고조도용 1.0㎛의 작은 포토다이오드를 함께 배치하는 삼성전자 차량용 이미지센서 특화 픽셀 설계 기술이다.이 제품은 픽셀마다 크기가 다른 포토다이오드가 배치돼 고조도와 저조도의 환경을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 어두운 터널이나 지하주차장 출구처럼 밝기 차이가 큰 환경에서도 영상에 잔상이 없이 120㏈의 선명한 HDR 영상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센서 노출시간을 길게 조정해 LED 플리커 현상(화면이나 밝기가 일정하지 않고 떨리는 현상)도 동시에 완화할 수 있어 LED가 탑재된 전조등, 신호등에서 표현하는 교통 정보를 보다 정확히 인식한다는 설명이다.이 제품은 차량용 부품 신뢰성 평가 규격인 AEC-Q100 인증에서 오토그레이드 2(영하 40도~영상 125도)를 받았다. 촬영 이미지의 화질을 높이는 이미지 시그널 프로세서(ISP)도 내장해 고객사가 제품을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아이소셀 오토 4AC'는 올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차량에 처음 탑재될 예정. 삼성전자는 앞으로 차량용 이미지센서 제품 경쟁력을 높여 시장지배력을 키워나갈 방침이다. 라인업도 서라운드뷰 모니터, 후방 카메라뿐 아니라 자율주행, 인캐빈(in-cabin) 카메라 등으로 점차 확장해나갈 계획이다.장덕현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부사장은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최소 5년 이상의 내구성이 요구되며 모바일용 제품보다 성능과 온도, 안전 평가가 까다로워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아이소셀 오토 4AC는 삼성전자의 모바일 이미지센서 기술력에 안정성 높은 자동차용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획기적 제품"이라고 말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