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신용평가 모델 개발…종합 CB기업으로 도약할 것"
“자영업자들이 대출을 받을 때 금리나 한도 등 측면에서 불이익을 받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지난 9일 취임 100일을 맞은 이호동 한국기업데이터 대표(사진)는 13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인사업자 맞춤형 신용평가(CB)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개인사업자 CB를 먼저 활성화한 뒤 개인 CB 영역도 강화해 종합 CB업자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의 사명이 업무영역을 기업 CB로만 제한하는 느낌을 주는 만큼 내년 2월 창립기념일에 맞춰 사명을 바꾸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기존의 CB 시장은 기업 CB와 개인 CB로 양분됐다. ‘그레이존(회색지대)’으로 남아 있는 개인사업자 CB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계획이다. 이 대표는 “맞춤형 CB를 적용해 정교하게 신용평가를 할 경우 자영업자들의 대출 승인율이 높아질 수 있다”며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800조원을 넘고 매년 성장하고 있어 매출 증대 효과도 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신한·KB국민·비씨 등 신용카드사들과 카카오뱅크가 개인사업자 CB 사업에 뛰어든 상황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지만 이 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기업데이터는 국내 최대 수준인 1100만 개의 기업 데이터를 축적했을 뿐 아니라 지난 16년 동안 쌓은 CB업 노하우가 상당하다”고 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각종 가맹점 결제 데이터 등을 갖고 있는 KB국민카드와 함께 개인사업자 특화 CB 서비스인 ‘크레딧트리’를 구축했다. 이 대표는 “크레딧트리는 상권과 업종의 성장성, 영업력, 집객력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단순히 신용평가만 하는 게 아니라 컨설팅까지 해주는 토털 경영지원 서비스”라고 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금융결제원과도 자영업자 맞춤형 CB 개발을 위한 협업을 진행 중이다.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국장 출신인 이 대표는 지난 4월 1일 한국기업데이터 대표로 취임했다. 2005년 설립된 한국기업데이터는 기업 CB 시장 점유율 1위(33.7%, 2020년 기준) 업체다. 나이스평가정보(31.2%), 나이스디앤비(20.8%), 이크레더블(14.3%) 등이 뒤를 잇는다. 신용보증기금이 한국기업데이터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기술보증기금과 기업·산업·국민·신한·우리·농협은행 등이 각 8.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