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풋 패션양말
몬풋 패션양말
동남아시아의 아마존으로 통하는 글로벌 쇼핑 플랫폼 쇼피의 국내 법인은 지난 5월 동남아시아·브라질 진출 전략을 돕기 위한 웨비나(웹+세미나)를 열었다. 참가를 신청한 국내 중소기업 관계자는 무려 1500여 명에 달했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국내 기업 등 판매자의 관심이 상당히 많아 깜짝 놀랐다”며 “한국 화장품·의류에 관심이 높은 쇼피가 국내 입점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게 알려지면서 기업들의 호응도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시장 개척이 어려운 가운데 세계적인 쇼핑 플랫폼 아마존과 동남아의 아마존인 쇼피가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창구로 각광받고 있다. 화장품·의류·양말에서부터 블루투스 마이크, 마스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의 수출이 코로나가 무색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쇼피에서는 국내 중소기업 화장품이 매달 25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며 단숨에 뷰티 카테고리 인기 제품으로 우뚝 섰다. 화장품 기업 비투링크 소속 브랜드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이 주인공이다. ‘한국 여자 연예인처럼 매끈한 피부를 갖게 해주는 앰플’이라는 회사의 마케팅 포인트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스킨1004가 지난해 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70%가 말레이시아 대만 인도네시아 등 수출에서 나왔다. 올해 5월까지 매출이 12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섰다.

곽인승 비투링크 최고혁신책임자(CIO)는 “스킨1004의 올해 예상 매출을 300억원으로 보고 있다”며 “쇼피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아마존 진출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쇼피에서는 비투링크 외에 더스킨팩토리, 에이빌코리아 등 다양한 국내 화장품 기업이 동남아 소비자의 관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싱가포르에서 인기가 많은 요가복 브랜드 제시믹스, 필리핀 소비자가 집중 구매에 나선 ‘다방 마스크’ 판매 기업 타오씨앤씨도 쇼피를 통해 수출길을 확대한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화장품·패션양말…아마존·쇼피서 대박난 中企
패션양말 브랜드 ‘몬풋(Monfoot)’은 아마존에서 알아주는 양말이다.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아마존 양말 카테고리에서 10위권을 꾸준히 유지한다.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 초 아마존에 입점한 후 북미 소비자 위주로 판매했다. 올해 400%의 아마존 매출 증가율을 예상하고 있다. 김성주 몬풋 팀장은 “하루 평균 1000건의 주문이 지속적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아마존에 입점한 도어스코리아는 1년 만에 마이크 카테고리 20위권 판매자가 됐다. 뜻밖에 코로나가 계기가 됐다. 이 회사 김대성 대표는 “블루투스 마이크 시장이 국내에 한정돼 고민이었다”며 “아마존 진출을 통해 고민을 풀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아마존 월평균 매출 신장률은 175%에 달한다.

아마존은 올 들어 국내에서만 11차례 입점 설명회를 열었다. 펀딩 플랫폼 와디즈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공동 개최도 했다. 중소기업벤처부, KOTRA 등과 연계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아마존글로벌셀링코리아 관계자는 “2015년 한국 전담 조직을 구축한 후 꾸준하게 세미나·설명회를 열며 국내 판매자 유입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전담 조직을 꾸린 쇼피는 오는 20일까지 국내 중소기업 홍보행사인 ‘K콜렉션’을 개최한다. 중소벤처기업부 등과 연계한 행사로 CJ ENM이 일정 금액 이상 구입한 소비자에게 쇼피에서 진행하는 K팝 페스티벌 티켓 등을 지급한다.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판매자에 광고비를 지원해주는 프로모션을 따로 마련할 정도로 쇼피 차원에서 국내 중소기업 유입에 적극적”이라고 설명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