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그린시티 42개 아파트단지, 남구 LG메트로 리모델링 추진
인허가 짧고 사업 속도 빨라…대형건설사 사업 대상지 벌써 눈독
노후 아파트 비율 61% 부산 '리모델링 바람 분다'
부산에서도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바람이 불고 있다.

리모델링은 준공 후 15년이 지난 아파트를 상대로 건물을 수직·수평으로 증축하거나 별도 건물을 새로 짓고 주차장 등 주거 환경을 개선하는 건축 방식이다.

부산은 2000년 이전에 건축된 노후 아파트 비율이 61%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지역이라서 대형건설사와 인테리어업체들도 벌써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부산 1기 신도시인 해운대 그린시티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연합회가 10일 공식 출범한다.

연합회는 리모델링 정책 제언과 그린시티 전체 리모델링을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 결성되며 각 아파트 추진위원들이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해운대 그린시티는 부산에서 최대 규모인 42개 아파트 단지, 3만여 가구, 10만여 명이 사는 주거지역이다.

1996년부터 입주를 시작한 그린시티 내 아파트는 지어진 지 20년 넘은 아파트가 374개 동(2만9천150가구)으로 전체주택에서 92%를 차지한다.

해운대구는 지난 5월 '해운대구 공동주택 리모델링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범단지 선정, 리모델링 지원센터 건립 등 해운대 그린시티 리모델링 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조현철 해운대 그린시티 리모델링 연합회 회장은 "부산 최초 계획도시인 해운대 그린시티는 리모델링 연한인 15년을 충족한 상황"이라며 "주거지 노후화를 리모델링이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러 첨단 정보기술(IT)이 생활에 접목된 스마트 시티로 새롭게 도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 남구 용호동 LG메트로시티는 지난해 말 리모델링 주택조합 설립 추진위원회를 결성했다.

LG메트로시티는 6개 단지, 80개 동, 최고 25층, 7천374가구 규모 아파트다.

부산에서 최초로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LG메트로시티 리모델링 설계를 수주한 희림종합건축사무소는 수평증축과 별동 증축을 통해 가구 전용면적을 확장하고 상가를 복합개발하는 등 법에서 허용하는 일반 분양 가구 수를 추가로 확보하는 방법으로 사업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해운대 신도시와 LG메트로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추진하면서 집값이 크게 오르자 다른 노후 아파트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에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노후 주택 리모델링 사업은 재개발보다 인허가 기간이 짧고 사업 진행 속도가 빠른 것이 장점"이라며 "최근 부산에서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곳이 늘어나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입찰 기회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