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4차 대유행을 맞으며 산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하반기 업황 반등을 기대했던 산업계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함에 따라 사업장 '셧댜운(폐쇄)'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당장 정부의 거리두기 방침에 맞춰 국내외 출장을 전면 금지하는 등 집안 단속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2일부터 강화된 사내방역 수칙을 적용한다. 유흥시설과 노래방 등 중점·일반관리시설 방문을 삼가고, 방문하게 되면 사업장 복귀 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10인 이하로 허용하던 대면회의와 교육·행사는 전면 중단하고, 회식도 계속 금지했다. 가전·모바일 등 세트 부문에 한해 조직장 재량에 따라 30%까지 재택근무하도록 권고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수도권 거리두기 격상에 따라 임직원들에게 새 방역 운영지침을 통보했다. 12일부터 별도 공지 때까지 적용되는 지침이다. 지침은 직원들의 국내외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교육, 회의, 사내행사 등 대면활동도 모두 금지하기로 했다. 실내 공용공간은 운영하지 않고, 사내카페에선 테이크아웃만 허용한다. 회식 등 업무 외 활동은 계속 금지한다. 외부인 출입 금지도 마찬가지로 지속한다.

LG전자는 12일부터 국내외 출장과 외부 미팅, 집합교육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앞서 이달부터 재택근무 비중을 축소하기로 했던 LG전자는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라 재택 비중을 절반(50%)으로 상향 조정했다. SK그룹은 지주사인 SK㈜와 SK이노베이션 등에서 필수인력을 제외하고 100% 재택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한화그룹도 전 계열사에 대해 재택근무 가능 부서에 한해 절반 이상 재택근무를 권장하고, 3분의 1 이상은 의무 시행하는 내용의 강화된 방역 지침을 공지했다. 대면회의와 업무 외 사적 약속 및 식사, 출장 등을 금지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등 일부 계열사는 이 지침보다 강화된 80% 이상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