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상풍력 사업에 모노파일 제조사로 참여…"구조물 시장 공략"
세아제강지주, 英 해상풍력 구조물 공장 설립에 4천억원 투자
세아제강지주가 영국 현지에 4천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모노파일(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공장을 짓는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 정부와 전용 항구 개발, 지원금 혜택 등 세부 사항 조율을 마치고 공장 건립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세아제강지주는 작년 8월 영국 정부와 '세계적 수준의 모노파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한 이후 영국 정부가 주도하는 해상풍력발전 사업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유일한 모노파일 제조사로 참여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왔다.

이번 투자는 세아제강지주가 올해 2월 글로벌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에 설립한 세아윈드(SeAH Wind)를 통해 진행된다.

이런 계획의 일환으로 세아제강지주는 지난 6일 세아윈드에 약 5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발표했다.

국내 '녹색금융' 투자자들도 세아윈드의 재무적 투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녹색금융은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 분야에 투자 용도가 한정된 금융 재원이다.

세아윈드는 이번 유치금액을 포함해 향후 3년간 부동산 및 생산설비 구축, 연구개발(R&D) 등에 총 4천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다.

이를 통해 영국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톱 플레이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세아윈드의 모노파일 공장은 영국 노스 링컨셔주 험버강 남쪽에 위치한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에 건립된다.

에이블 해양 에너지 파크는 올해 2월 영국 정부에 의해 해상풍력 특화 항구로 지정됐다.

글로벌 해상풍력 터빈 및 타워 등 관련 제조사들이 입주하며 영국 최대 해상풍력 전문 산업단지가 될 예정이다.

공장 전용 부지는 약 7만4천평을 확보했고 생산 규모는 연산 24만t으로 계획했다.

이는 글로벌 해상풍력발전 시장의 급성장에 발맞춰 당초 계획(16만t) 대비 150% 확대한 것이며,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모노파일 제조 능력이다.

세아윈드는 내년 초 모노파일 공장 착공에 들어가 2023년 이내에 공장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부사장은 "영국 내 유일한 해상풍력발전 모노파일 공급업체로서, 이미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력회사들과 공급 협의를 진행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가 기대된다"며 "앞으로 미국 및 아시아 해상풍력 구조물 시장까지 적극적으로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