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 넘어 종합식품기업 탈바꿈…내년 온라인 매출 1500억 달성"
“안주하지 않는 것이 SPC삼립의 성장 동력입니다.” 황종현 SPC삼립 대표(59·사진)는 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3월부터 SPC삼립을 이끌고 있는 황 대표의 1년은 혁신의 연속이었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위기 상황이 황 대표의 ‘혁신 본능’에 불을 붙였다.

황 대표는 ‘피그인더가든’과 ‘그릭슈바인’을 키워 SPC삼립을 제빵업체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속도를 냈다. 피그인더가든은 SPC삼립의 샐러드 브랜드다. 식사 대용인 ‘볼샐러드’부터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낵샐러드’, 대용량 ‘샐러드 키트’ 등 새로 선보인 메뉴들이 인기다. 황 대표는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가치 소비 트렌드 확산에 따른 채식 열풍으로 샐러드 전문점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햄·소시지 브랜드 그릭슈바인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미트볼, 필래프 등 다양한 육가공 제품을 판매하는 그릭슈바인은 밥반찬으로 먹는 통조림 햄뿐이던 한국의 햄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1분기 기준 SPC삼립의 제빵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의 25%에 불과하다. 제빵 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섰다. SPC삼립이 종합식품기업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황 대표는 “앞으로도 시장 성장성이 높고 품질력을 갖춘 다양한 푸드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소비가 위축되자 온라인 사업을 적극 확대했다. 베이커리 제품뿐만 아니라 다양한 푸드 제품을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쇼핑몰에 입점시켜 판매했다. 지난해 411억원의 온라인 매출을 올린 SPC삼립은 내년 15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황 대표는 “코로나19로 확산한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맞춰 SPC삼립도 온라인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유명 푸드테크 기업 저스트와의 협업도기대가 큰 신사업이다. 저스트는 첨단 과학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적이면서도 영양이 높은 식품을 만드는 스타트업이다. 대표 제품인 ‘저스트 에그’는 녹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로 달걀 맛을 구현했다.

황 대표는 “저스트의 제품들을 SPC프레시푸드팩토리에서 제조해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에 독점 유통할 예정”이라며 “윤리적·환경적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 소비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가 올해 혁신의 초점을 맞추는 또 다른 분야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다. SPC삼립은 지난달 ESG 경영을 전사적으로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고, 환경과 건강, 사회, 신뢰 등 4대 항목에 중점을 둔 추진 방안을 내놨다. 2030년까지 탄소 및 폐기물 배출량을 20% 감축하고, 소비자 건강과 영양을 고려한 제품군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그는 “올해 건강한 식품을 통해 소비자와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산 농산물을 사용한 제품을 개발하고, 건강 상품군 확대를 위해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