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SPC그룹

SPC삼립 강점 분석
한유정 대신증권 책임연구원
식품 온라인 채널 비중 확대…코로나 이후 외식사업 실적 개선 기대

1945년 창업한 SPC삼립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양산빵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지금은 베이커리사업 이외에 밀가루, 육가공, 신선식품 제조·판매, 브랜드 프랜차이즈, 식자재 유통, 컨세션(식음료 위탁 운영)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혔다.

베이커리 대표 브랜드로는 ‘삼립’과 ‘미각제빵소’, 푸드 대표 브랜드는 ‘그릭슈바인’ 등이 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로는 ‘에그슬럿’ ‘베이커리 팩토리’ ‘빚은’ 등이 유명하다.

제빵사업은 초기 대규모 설비 투자와 지속적인 유지·보수가 필요한 장치산업이다. 상온·냉장·냉동을 아우르는 유통·물류 체계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FIS식품산업통계 기준 2019년 국내 양산빵 시장 규모는 4695억원이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성장성이 높은 산업군은 아니다. 하지만 SPC삼립은 시장점유율이 70% 이상이다.

SPC삼립은 양산빵 1위 업체로서 미각제빵소, 디저트 브랜드인 ‘카페 스노우’ 등을 통해 양산빵 고급화를 주도하고 있다. 급속 냉각 시스템을 활용한 냉동 베이커리 브랜드 ‘아임 베이커’ 등을 선보이며 기존 상온 제품 위주에서 냉장·냉동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정에서 간편하게 제조할 수 있는 홈베이킹 제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식품을 중심으로 당일 배송, 새벽 배송 서비스가 빠르게 확대되자 온라인 채널 비중도 커지고 있다.

SPC삼립은 편의점업체인 GS25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베트남 주요 도시에 있는 50여 개 GS25 점포에서 대표 브랜드인 삼립호빵을 판매하고 있다. 아직은 테스트 판매 정도로 실적 기여도가 크지 않지만 내수에서 벗어나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SPC삼립은 원맥을 가공해 제빵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밀가루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제분사업도 하고 있다. 밀가루뿐만 아니라 달걀, 우유, 육가공 등 원재료 밸류 체인을 수직 계열화했다. 효율성을 극대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아직은 푸드 사업 내 계열사 간 거래 비중이 높지만 기업 간 거래(B2B)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계열사 간 거래 매출 비중은 점차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SPC그룹은 샐러드·음료·소스 전문 브랜드인 ‘피그 인 더 가든’ 제품을 내세워 B2B 거래를 확대하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에서 SPC삼립의 주요 베이커리·푸드 브랜드와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SPC삼립은 빚은, 그릭슈바인, 베이커리 팩토리, 에그슬럿 등 다수의 식음료 프랜차이즈를 직영 또는 가맹점 형태로 운영 중이다. 2019년 하반기부터 브랜드별 선택과 집중 전략, 저효율 점포 폐점 등의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SPC삼립은 2014년 물적 분할로 설립한 SPC GFS를 통해 식자재 유통, 물류 사업도 하고 있다. 연매출은 지난해 기준 1조40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1% 안팎으로 이익 기여도는 높지 않은 수준이다. 매출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높아지면 전사 이익 개선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복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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