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산업 '정점 논쟁'

골프 의류가 최대 수혜
백화점서 올 매출 40~60% 껑충
패션쇼장 된 골프장…高價 PXG·지포어 '불티'

골프 전문가들은 최근 골프 열풍의 최대 수혜 산업 중 하나로 의류산업을 꼽는다. 새로 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는 2030 골퍼들은 골프 실력만큼이나 스타일을 중시하고 있어서다. 이들에게 골프장은 ‘인스타그래머블’한(인스타그램에 사진 올리기 좋은) 장소다. 젊은 층이 ‘제이린드버그’ ‘파리게이츠’ ‘PXG’(사진) 등 프리미엄 골프웨어를 구입하는 데 쉽게 지갑을 여는 것도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문화 영향이 크다.

입문 초기엔 ‘나이키 골프’ ‘아디다스 골프’ 등 스포츠 브랜드의 골프웨어를 즐겨 입던 사람들도 점차 고가 브랜드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 세계 3대 골프용품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도 국내 의류시장에서 제대로 맞붙었다. 여기에 ‘PXG’와 ‘지포어’ ‘제이린드버그’ 등 프리미엄 브랜드까지 가세했다. ‘에르메스’ ‘구찌’ 등 일부 명품 패션 브랜드에서도 골프웨어를 내놓으며 뜨거운 시장 분위기를 한층 달구고 있다.

유통업체도 빠르게 반응하는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명동본점을 새단장(리뉴얼)하면서 6층 골프 브랜드 매장 면적을 기존 대비 30% 늘렸다. ‘지포어’ ‘어메이징크리’ ‘세인트앤드류스’ ‘페어라이어’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도 여럿 입점시켰다.

롯데백화점의 올 상반기 골프웨어 부문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40%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은 61%, 신세계백화점은 57% 매출이 뛰었다. 2019년과 지난해 상반기엔 1~12%가량의 증가율을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영캐주얼 브랜드에서도 골프웨어를 내놓는 등 2030 골퍼를 겨냥한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특히 개성 있는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브랜드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아웃도어로 시작한 K2코리아는 자체 골프웨어 브랜드 ‘와이드앵글’을 내놓은 데 이어 세계 3대 퍼터 브랜드인 ‘피레티’의 한국 상표권을 사들였다. 피레티 브랜드로 프리미엄 골프웨어 수요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와이드앵글 법인명도 FCG코리아로 바꾸고 의류, 가방, 신발, 퍼터 등 골프 관련 전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도 기존의 ‘엘로드’ ‘잭니클라우스’ ‘왁’ 브랜드 외에 프리미엄 골프웨어 ‘지포어’를 들여왔고, 젊은 층을 겨냥한 온라인 골프 플랫폼 ‘더 카트 골프’, 온라인 전용 브랜드 ‘골든베어’를 선보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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