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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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출구전략'에 한 발짝 다가설 것이라는 관측이 늘자 달러 가치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가치가 석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앞으로 가치가 더 주목받을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1원30전 오른 1134원 40전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1원 40전 오른 1134원 50전에 거래를 시작한 이후 1134원 수준을 맴돌고 있다. 환율은 지난달 25일부터 전날까지 환율은 5원 40전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환율이 뛰는 것은 달러가 강세를 보인 결과다.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일 0.18% 상승한 91.594를 기록했다. 지난 4월 5일(92.595) 이후 최고치다. 찍어내는 달러가 줄어들 것인 만큼 달러 가치가 뛸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6월 20∼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6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전주보다 5만1000건 감소해 코로나19 대유행 직전인 지난해 3월 둘째 주 이후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감하는 등 미국 실물경제가 급속도로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 노동부가 조만간 발표할 6월 월간 고용보고서도 긍정적 지표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시장 전문가들은 6월 비농업 일자리가 70만6000개 늘어 지난 5월 실적(55만9000개 증가)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경제지표가 호전되는 만큼 Fed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언급도 더욱 구체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 총재는 1일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Fed가 연내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Fed는 매달 12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등 자산을 매입하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하커 총재는 매달 매입 규모를 100억달러씩 축소해 12개월 동안 테이퍼링에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리는 2023년부터 인상될 것으로 관측했다.

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내년인 2022년으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IMF는 미국과 연례협의 직후 발간한 보고서에서 Fed가 내년 상반기 테이퍼링에 나선 뒤 내년 말께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IMF는 미국의 성장률을 종전 6.4%에서 7%로 상향조정했다. 전망이 현실화하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