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카카오 1,2위…솔브레인 30위
하이브·리노공업·레고켐바이오도 포함
혁신기업 투자에 새로운 방향성 제시
반도체와 전자제품 불량을 검사하는 테스트 핀을 제조하는 리노공업. 부산에 있는 이 회사는 글로벌 기업을 줄 세울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고객사는 삼성전자 애플을 포함, 1000곳에 이른다. 매출은 매년 15~20% 증가하고, 영업이익률은 10년 넘게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력은 혁신적인 연구개발(R&D) 체계다. 공고 출신인 이채윤 리노공업 회장은 R&D의 기본개념을 ‘전 사원의 연구원화’로 삼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서 가장 혁신적인 한국 기업이 어디냐’는 설문에 삼성그룹의 한 최고경영자(CEO)가 리노공업을 1순위로 꼽은 배경이다.
한국경제신문은 30일 국내 CEO 122명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2021 대한민국 혁신기업 30’을 선정, 발표했다. 삼성전자 카카오 네이버 현대자동차 LG화학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SK하이닉스 하이브 등 대표 기업뿐 아니라 리노공업 솔브레인 더존비즈온 효성첨단소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레고켐바이오 등 강소기업이 포함됐다. 바이오 분야의 경우 CEO들은 레고켐바이오의 혁신성을 높게 평가했다. LG생명과학 연구소장 출신인 김용주 대표가 세운 레고켐바이오는 ‘항체-약물 접합체(ADC)’ 분야에서 기술 이전 계약에 성공하면서 국내 바이오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경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입소스와 함께 혁신 최전선에 있는 CEO를 설문조사해 매년 7월 한국을 대표하는 혁신기업을 선정할 계획이다. 입소스 관계자는 “혁신기업 선정은 투자자들이 미래 성장성 높은 기업을 가려내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LCD TV인 ‘LG QNED MiniLED’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고 30일 발표했다. ‘QNED’는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제품과 명칭이 같다. LG전자가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를 겨냥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과거 ‘QLED’ 명칭을 놓고 벌어졌던 두 회사 간 ‘TV전쟁’이 재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LG QNED MiniLED는 화면 뒤편에서 빛을 쏴주는 부품인 백라이트에 기존 제품보다 광원 크기를 대폭 줄인 미니 LED를 적용했다. 대신 광원 수는 크게 늘렸다. QNED라는 명칭은 백라이트와 패널 사이에 퀀텀닷과 나노셀 물질이 들어간 필름이 들어가는 것에서 따왔다. 이 필름 덕분에 더 정확하고 풍부한 색을 표현할 수 있다고 LG전자는 설명했다. 프리미엄 LCD TV 시장에서 고색재현 성능을 인정받아온 두 기술이 동시에 적용된 제품은 LG QNED가 처음이다.고색재현이란 디스플레이에서 영상을 실제와 최대한 비슷하게 나오도록 색 재현율을 높인 것이다.LG QNED TV는 해상도(8K·4K), 크기(86형·75형·65형) 및 사양 등에 따라 총 7개 모델로 나온다. LG전자는 이번주 북미 주요 유통업체 공급을 시작으로 일본과 유럽, 한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LG QNED TV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국내에는 7월 중순께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하가는 8K 제품의 경우 509만~1680만원, 4K는 319만~820만원이다.LG가 출시한 QNED는 공교롭게도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QNED’와 명칭이 겹친다. 삼성의 QNED는 ‘퀀텀 나노 발광다이오드(quantum nano-emitting diode)’의 줄인 말이다. 나노로드라고 부르는 긴 막대기 모양의 청색 LED를 발광 소자로 삼는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무기물이 발광하는 형태다.이미 LG전자와 삼성전자는 QLED 명칭을 두고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다. 2019년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는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인데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허위·과장광고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도 바로 맞대응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올레드TV 광고에서 QLED TV를 객관적 근거 없이 비방한다’며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LG전자를 공정위에 신고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대표기업 간 비방전으로 치닫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자 2020년 6월 모두 신고를 취하했다.업계에선 LG전자가 QNED 명칭을 사용한 것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개발 중인 제품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LG전자와 삼성전자 모두 QNED로 특허청에 상표권 출원을 마쳤다.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대한민국 혁신기업 30곳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카카오 네이버 등 산업별 대표 주자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들의 혁신적인 기업활동은 다른 기업에도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혁신 후보기업 100곳 최고경영자(CEO)와 자본시장 CEO 30명을 대상으로 한 ‘혁신적인 기업은 어디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곳은 삼성전자였다. ‘혁신화 과정에서 영향을 받았거나 벤치마킹한 기업’으로 가장 많이 선정된 기업 역시 삼성전자였다.삼성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졌음에도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사상 최대인 21조2292억원을 투자했다. 매출 대비 R&D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9%였다.정보기술(IT) 분야에서는 삼성전자 외에 SK하이닉스·LG전자·삼성SDI·LG이노텍 등이 혁신기업 3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해 올해 초 혁신기술센터(RTC)를 신설했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자장비, 차세대 TV 등 신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26년을 이어온 휴대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결단을 내렸다.플랫폼 분야에서는 ‘영원한 라이벌’인 카카오와 네이버가 나란히 상위권에 올랐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혁신 기업 순위 2, 3위에 각각 포진했다.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에서 시작한 카카오는 금융(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쇼핑(카카오커머스), 게임(카카오게임)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증강현실(AR) 아바타 서비스인 ‘제페토’를 통해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페토 이용자는 2억 명인데 이 중 90%가 해외 접속자다.SK텔레콤·이마트·미래에셋증권 등도 플랫폼 기업으로 분류됐다. SK텔레콤은 2023년까지 식음료, 교육, 렌털 등 구독형 상품 가입자 2000만 명을 확보해 통신회사에서 구독경제 플랫폼 회사로 변신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해 주식 거래뿐 아니라 국세청 현금영수증 등록 내역과 부동산 실거래가를 조회할 수 있게 하는 등 금융 플랫폼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이마트는 최근 3조4000억원을 투자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모바일 상거래 기업으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인수로 이마트는 사업 부문 내 온라인 비중이 50%에 육박하게 됐다.미래기술 분야에서는 현대차·LG화학·SK이노베이션·현대모비스 등이 뽑혔다. 혁신기업 순위 4위에 오른 현대차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 수소차 및 전기차로의 전환이 빠른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최고의 자동차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포브스는 “현대차는 2020년 내내 첨단 모빌리티에 적극 투자했다”며 “정의선 회장 취임 이후 자율주행 기술, 에어택시 개발회사 등에 대대적으로 투자했고 유명 로봇 제조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까지 인수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기업인 현대모비스 역시 미래차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LG화학은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이 30조원을 넘었다. LG화학이 지난해 말 분할시킨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120GWh인 배터리 생산 규모를 2023년 280GWh까지 늘릴 계획이다.SK이노베이션은 정유 기업에서 배터리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올해 말이나 내년 초부터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배터리 공장이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삼성전자가 ‘2021 삼성 주니어 소프트웨어(SW) 창작대회’를 연다고 30일 발표했다.SW 창작대회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삼성전자가 2015년부터 시행하는 행사다. 지난해까지 1만1354개 팀, 3만967명이 참여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고등학생까지 소프트웨어에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한 점 또는 문제를 발견해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해결책을 제시하면 된다. 아이디어 접수는 7월 1일부터 21일 오후 4시까지며 홈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다.본선에 진출하면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자로부터 멘토링을 받을 수 있다. 7월 3일엔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의 강의를 듣는 ‘오픈 클래스’도 연다.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