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중앙회, 전북은행과 '연계대출' MOU…시장 확대
저축은행중앙회가 29일 전북은행과 연계대출 제휴를 맺으면서 전북은행 창구에서 저축은행의 대출 상품을 소개받는 일이 가능해 졌다. 시중은행과 2금융권 회사들 사이 연계대출 협약이 점점 늘어나면서, 1금융권과 2금융권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왼쪽)은 이날 전북 전주시 전북은행 본점에서 서한국 전북은행장과 연계대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전북은행은 앞으로 신용점수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자사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고객을 저축은행 측에 연결해줄 예정이다.

연계대출 서비스는 은행과 저축은행 모두에게 ‘윈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저축은행 입장에선 대출 영업 채널을 다변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은행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은행이 소개해 준 저축은행 대출 상품을 고객이 실제로 이용할 경우, 저축은행이 은행 측에 일정 수수료를 내기 때문이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도 이득이다. 자신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을 탐색하는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저축은행 업계와 은행 사이 연계대출 협약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전북은행과 제휴를 하기 전에 우리은행과 수협은행, 대구은행 등과도 관련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과 은행 사이 연계대출 누적 규모는 2조5400억원에 달한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2금융권과의 연계대출에 적극적이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KB국민카드와 OK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14개 금융사들과 연계대출 제휴를 맺고 있다. 2019년 첫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지난 5월까지 총 2조9100억원 규모의 연계대출을 실행했다.

케이뱅크도 지난 2월 DBG캐피탈과 JT친애저축은행 등 5개 금융사와 연계대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4월 비씨카드와 우리카드, SBI저축은행 등 3개사가 추가돼 현재 연계대출 서비스 제휴사는 총 8곳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