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수욕장 7월 1일 개장 "코로나19 방역수칙도 잘 지켜야"

국내 피서지로 사랑받는 제주도 내 12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1일 일제히 문을 열어 피서객을 맞이한다.

올해도 해수욕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잘 지켜야 하며, 독성 해양생물이나 이안류 등 위험 요소에 유의해야 안전하고 즐겁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맹독성 해파리·문어에 상어, 이안류까지…해수욕객 위협 요소
◇ "노무라입깃해파리, 파란고리문어 등 맹독성 해양생물 조심하세요!"
여름철 해수욕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사고 중 하나는 해파리 쏘임이다.

지난 23일 제주 해역에는 맹독성 노무라입깃해파리 '주의' 단계 특보가 내려졌다.

이는 100㎡당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마리 이상 발견됐다는 의미다.

국립수산과학원 6월 조사 결과 제주와 남해안 해역에 대량의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출현하는 것이 확인됐다.

제주 서부 해역에서 100㎡당 0.03∼3마리, 제주∼완도 해역에서 100㎡당 0∼6마리가 각각 발견됐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파리 중 가장 큰 종류로, 지름 1m까지 성장한다.

쏘이면 발진, 통증, 가려움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노무라입깃해파리 피해 대책본부를 구성해 지난 24일 가동에 들어갔다.

이 밖에도 작은부레관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등 독성이 강한 해파리가 출현하고 있어서 물놀이할 때 주의해야 한다.

맹독성 해파리·문어에 상어, 이안류까지…해수욕객 위협 요소
또한 지구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제주 해역에서도 맹독성 아열대 해양생물이 출현, 해수욕객을 위협한다.

그중 하나가 파란고리문어다.

파란고리문어는 청산가리 10배 이상의 강한 독성을 갖고 있어서 생김새가 예쁘다고 함부로 만져선 안 된다.

2015년 6월 협재해수욕장 인근 갯바위에서 관광객이 파란고리문어속에 속하는 파란선문어에 손가락을 물려 응급치료를 받는 일이 있었다.

당시 이 관광객은 갯바위에서 발견한 작은 문어를 손바닥에 올려 아이들과 함께 구경하던 중 가운뎃손가락을 물려 손가락 마비와 통증 등의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5월 10일 오후 제주시 애월읍 신엄포구 방파제에서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고, 2월 9일 제주시 조천읍 신촌포구에서 파란선문어가 발견되는 등 맹독성 문어가 종종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맹독성 해파리·문어에 상어, 이안류까지…해수욕객 위협 요소
2019년에는 해수욕장에 상어가 출현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2019년 7월 8일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서 상어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입욕이 긴급 통제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당시 해수욕장에서 100여 명이 물놀이를 하고 있었지만,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따라 함덕·협재·중문해수욕장에서는 상어가 다시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안전요원들이 상어퇴치기를 부착한 수상 오토바이를 타고 유영 구역에서 순찰을 벌인다.

맹독성 해파리·문어에 상어, 이안류까지…해수욕객 위협 요소
◇ 이안류, 갯고랑 안전사고도 주의해야
이안류(역파도)는 해안 쪽으로 밀려 들어오던 해류가 순식간에 해안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이안류에 휩쓸리면 수영을 잘하는 사람도 빠져나오기 어렵다.

제주에서 이안류가 주로 나타나는 곳은 서귀포 중문해수욕장이다.

중문해수욕장에서는 물놀이객이 이안류에 휩쓸려 떠밀리는 사고가 종종 난다.

2017년 8월 23일 오후 2시 20분께 갑작스럽게 발생한 이안류에 물놀이하던 15명이 순식간에 50m가량 외해로 떠밀렸다가 구조대원에 구조되기도 했다.

중문해수욕장에서는 실시간 이안류 모니터링이 이뤄지며, 위험 단계에 따라 입수 제한 등 조치가 취해진다.

갯고랑에 빠지는 사고도 주의해야 한다.

제주에서는 해안 지형적 이유로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갯고랑에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2015년 7월 27일 제주시 애월읍 곽지해수욕장에서는 중·고등학생 21명이 갯골에 빠졌다.

이 중 4명은 스스로 해안으로 빠져나왔고 17명은 허우적대다가 해경과 구조대원에 구조됐다.

해경 관계자는 "바닷물이 드나드는 모래사장이나 갯벌에는 밀물과 썰물에 의한 갯골이 형성돼 갑자기 수심이 깊어지는 곳이 있어서 물놀이할 때는 구명조끼를 반드시 입어야 한다"고 말했다.

맹독성 해파리·문어에 상어, 이안류까지…해수욕객 위협 요소
◇ 코로나19 방역수칙 잘 지켜야…안심밴드·체온스티커 배부
해수욕장에서도 마스크는 착용해야 한다.

정부가 예방접종 완료자는 7월 1일부터 실외에서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했지만, 제주도는 휴가철 입도객 증가 등의 상황을 고려해 8월까지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

또한 종합상황실, 샤워·탈의장 등 해수욕장 내 실내 다중이용시설에 들어가려면 제주안심코드 인증이나 출입 명부 작성을 하고 발열 검사도 해야 한다.

해수욕장별 부여된 번호로 전화를 걸면 방문기록이 저장돼 동선 확인에 용이한 안심콜도 운영된다.

체온에 이상이 없는 경우 안심밴드를 손목에 채워준다.

안심밴드는 방수기능을 갖춘 물놀이용 팔찌로, 안심콜 인증 및 발열검사를 마치면 제공되며 이 밴드를 착용하면 발열검사 없이 실내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체온 스티커도 나눠준다.

체온 스티커는 손목에 붙여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색깔이 녹색에서 노란색으로 바뀐다.

도 관계자는 "제주 해수욕장은 여러 곳에서 출입할 수 있는 개방형 형태"라며 "해수욕장 출입 시 발열 체크를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으로 안심 스티커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맹독성 해파리·문어에 상어, 이안류까지…해수욕객 위협 요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