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포스코 등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인재양성 프로그램 정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정부가 비용의 일부를 대는 조건이다. 젊은 구직자들이 선호하는 디지털 분야 일자리가 더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취업률 70%…삼성, SW교육 두 배 이상 확대
“디지털 일자리를 늘려라”
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는 최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인재양성 프로그램 확대를 위한 실무협의회를 열었다고 29일 밝혔다. 대기업이 사회공헌 차원에서 시행 중인 디지털 분야 취업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것이 협의회의 결론이다.

교육생과 강사 선발, 교육 프로그램 마련 등은 지금까지처럼 기업의 몫이다. 정부는 교육 확대에 대한 비용 중 일부를 분담한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절차, 방식 등은 추가 논의를 거쳐 정할 계획이다. 대한상의는 신규 참여기업 발굴, 수료생의 취업 지원 역할을 맡게 된다.

정부의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프로그램은 삼성전자의 ‘삼성청년SW 아카데미’(SSAFY), SK하이닉스의 ‘청년하이파이브’, 포스코의 ‘AI·빅데이터 아카데미’ 등이다. SSAFY는 기수당 500명, 연간 1000명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올해부터다. 상반기 750명, 하반기에 95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내년엔 연간 교육 인원이 2000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기수당 선발 인원을 1150명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300명 정원의 기존 프로그램과 별도로 연 400명 이상에게 교육훈련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올해 교육 인프라를 확충해 연 200명인 교육 인원을 내년부터 300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기업이 공익 차원에서 제공 중인 ‘높은 품질의 공공재’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 착안해 정부와 기업의 협업 모델을 내놓게 됐다”며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일자리가 필요한 청년층과 디지털 분야 채용을 희망하는 기업을 연결하는 ‘디지털 취업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SSAFY 수료생 취업률 70% 육박
SSAFY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진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1년간 매일 8시간씩 1600시간의 교육을 받아야 할 만큼 학습량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1학기엔 코딩 교육(800시간)을 받고 2학기에 실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신한은행, 신세계 I&C 등과 연계한 산학 프로그램을 통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다.

2018년 12월 문을 연 SSAFY는 4기까지 2087명이 수료했다. 이 가운데 1411명이 일자리를 찾아 68%의 취업률을 보였다. 취업에 성공한 수료생 중 455명은 소프트웨어 비전공자였다. SSAFY를 통해 새로운 진로를 찾은 셈이다.

2018년 만들어진 SK하이닉스의 청년하이파이브는 반도체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SK하이닉스 협력업체에서 3개월간 인턴으로 근무할 기회를 얻는다. 인턴을 마친 수료자 중 70%가량이 정규직으로 취업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AI·빅데이터 아카데미도 구직자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파이썬, 인공지능, 빅데이터 이론을 배우고 실습과제를 수행하며 실무 역량을 쌓을 수 있다. 성적 우수자는 포스텍의 연구 인턴으로 일할 수 있다. 포스코 계열사에 지원하면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