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비중 1위는 제주…女고용률 낮은 울산이 가장 낮아
지난해 전국에서 맞벌이 가구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제주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통계청의 '2020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고용 현황'에 따르면, 제주 지역의 배우자가 있는 15만8천 가구 가운데 맞벌이 가구는 60.4%인 9만6천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비중이 높았다.

전남(57.7%), 전북(54.3%)이 뒤를 이었다.

세종(50.6%), 광주(48.7%), 대전(46.7%)도 전국 맞벌이 가구 비율 평균(45.4%)을 웃돌았다.

김경희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농림어업, 도소매업이 많은 지역이 맞벌이 비중이 높다"며 "맞벌이 비중이 높은 제주, 전남, 전북은 농림어업 비중이 20%가 넘는 지역들"이라고 말했다.

반면 맞벌이 가구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울산으로, 배우자가 있는 28만8천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37.9%인 10만9천 가구에 불과했다.

이는 울산의 낮은 여성 고용률과 연관이 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해 울산의 남성 고용률은 전년 대비 0.1%포인트 오른 71.0%였지만, 여성의 경우 2.1%포인트 떨어진 44.7%였다.

울산의 여성 고용률은 전체 17개 시·도 중 가장 낮았다.

울산의 경우 지역내총생산(GRDP)이 높고 대기업 단지가 많아 여성의 맞벌이 수요가 높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 정도별로 보면 유배우 가구 대비 맞벌이 가구 비중은 대졸 이상이 전년 대비 0.3%포인트 오른 49.1%로 가장 높았다.

대졸 이상 유배우 가구 582만2천 가구 가운데 285만7천 가구가 맞벌이였다.

반면 고졸 가구의 경우 44.7%, 중졸 이하 가구는 36.3%로 1년 전보다 비중이 각각 1.5%포인트, 1.7%포인트 줄었다.

동거 맞벌이를 하는 498만4천 가구 중 부부가 같은 산업에 종사하는 가구(185만4천 가구)는 전년 대비 2만3천 가구 줄었다.

동일 산업에 종사하는 맞벌이 가구 비중은 37.2%였다.

동일 산업 비중은 농림어업(80.5%), 도소매·숙박음식점업(54.6%)에서 높았고, 전기·운수·통신·금융업(12.9%), 건설업(13.2%)에서 낮게 나타났다.

동거 맞벌이 가구 중 같은 직업에 종사하는 부부는 190만9천가구로 1년 전보다 1만1천 가구 늘었다.

비중은 0.6%포인트 늘어난 38.3%를 차지했다.

동일 직업 비중은 농림·어업숙련종사자(78.9%),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52.3%)에서 높았다.

관리자(5.8%), 기능원 및 관련 기능 종사자(9.9%)에서는 낮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