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시가 여의도 한강변에 있는 여의샛강생태공원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손을 잡는다. 민관협력을 통해 노후화된 공원을 개선하고 더 많은 시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과 서울시는 지난 23일 성수동의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여의샛강생태공원 친환경적 정비와 이용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여의도 63빌딩부터 국회의사당 뒤까지 이어지는 4.6㎞ 구간에 있는 이 공원의 면적은 75만8000㎡에 달한다. 1997년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지정됐고, 이후 흰색뜸부기 등 희귀 조류와 수리부엉이 등 천연기념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다만 장마철 범람으로 인한 쓰레기 유입과 경관훼손이 주기적으로 발생했고, 편의시설 부족 및 노후화로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도 많았다. 방문자센터의 옥상과 창호도 훼손되면서 공원을 전체적으로 보수하고 시설을 개선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대차그룹은 노후된 방문자센터를 고령자, 장애인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장벽을 없앤 배리어프리 건물로 리모델링한다. 방문자센터를 공원 생태 체험 거점으로 탈바꿈하고, 공원 생태 탐방 및 시민 참여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원 내 노후 안내판과 벤치를 교체할 때 죽은 나무를 사용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정비 방식을 활용할 계획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공원 내 콘크리트 구조물을 철거하고 오염 저감시설을 도입한다. 방음과 미세먼지 차단을 위해 도로변에 나무를 심고,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보행로를 개선한다. 현대차그룹과 서울시는 서울 중심부에 도심녹지를 조성하면 환경개선 및 시민건강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심녹지는 탄소 흡수, 미세먼지 저감, 홍수 등 환경재해 피해 감소와 함께 시민 행복도 증진 등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게 전문가의 진단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