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장·통영시장·거제시장 공동 기자회견

"대우조선해양은 오늘의 거제와 경남을 있게 한 원동력입니다.

대우조선해양과 조선산업을 지킬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경남 창원시장, 통영시장, 거제시장이 대우조선해양 지키기에 한목소리를 냈다.

허성무 창원시장, 강석주 통영시장, 변광용 거제시장은 24일 오후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 서문 앞에서 대우조선해양을 동종업계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 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철회하고 원점 재검토를 촉구하는 공동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경기회복, 물동량 증가, 친환경선박 수요 증가로 선박 발주가 급증하는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대우조선해양 재평가를 요구했다.

3개 시 시장은 "조선산업 불황을 근거로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결정했다"며 "본격적인 조선업 회복기를 맞아 경남 경제의 한 축인 대우조선해양을 제대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엔진, 추진기(프로펠러) 등 핵심 기자재를 자회사 등을 통해 자체 생산하는 현대중공업과 달리 대우조선해양은 거제, 창원, 김해, 통영, 부산 등 경남·부산 협력업체에서 조달한다.

매각 영향이 부산·경남권에 광범위하게 미칠 가능성이 크다.

"거제·경남 있게 한 원동력,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해야"
이들은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된다면 일감이 현대중공업에 집중되면서 (경남에 있는) 협력사와 기자재업체의 인력 구조조정, 줄도산을 수반해 지역경제를 파국으로 내몰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들은 또 두 회사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이 독점 가능성을 이유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조건부 승인을 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3개 시 시장은 "LNG선 시장점유율이 제한을 받는다면 정부가 주장했던 구조 개편을 통한 조선산업 대외경쟁력 강화와도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노동자 고용안정, 협력사와의 동반성장, 지역경제 재도약을 위해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철회되고 원점에서 재검토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창원시, 통영시, 거제시는 조선업은 '남해안 조선벨트' 핵심 지역이다.

전국에서 조선산업 비중이 가장 높은 지자체 그룹에 속한다.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를 중심으로 중소형 조선소, 기자재 업체들이 3개 시에 산재해 있다.

그만큼 대우조선해양 매각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전국 다른 지자체보다 월등히 높다.

실제로 조선산업이 불황에 빠지자 3개 시는 나란히 고용위기지역,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선정될 정도로 경제 사정이 나빠졌다.

2019년 1월 국책은행이자 대우조선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동종 경쟁기업인 현대중공업그룹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을 넘긴다는 발표를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 지연 등으로 인수합병이 늦어지자 산업은행과 체결한 현물출자 및 투자계약 기한을 기존 지난해 9월 30일에서 올해 6월 30일로 연장하고, 대우조선해양 신주인수권을 취득하는 기한도 올해 12월 31일로 늘렸다.

"거제·경남 있게 한 원동력, 대우조선해양 매각 철회해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