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이베이코리아 본사 모습 / 사진=연합뉴스

신세계그룹이 지마켓, 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업체 이베이코리아의 새주인이 될 전망이다. 인수가 확정되면 신세계는 국내 이커머스 2위 업체로 우뚝 올라서게 됐다. 국내 온라인 유통 업계는 신세계와 함께 네이버, 쿠팡 ‘3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는 신세계 그룹 역사상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기도 하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 최대 주주인 미국 이베이 본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신세계그룹에 지분 80%를 매각하기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양측은 이르면 이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 인수 주체는 신세계그룹 내 오프라인 쇼핑 부문인 이마트다. 이베이 본사는 나머지 지분 20%를 보유키로 했다. 또 다른 인수 후보였던 롯데그룹이 지난 16일 인수 의사 철회를 공식화하면서 양측간 협상은 속전속결로 마무리하게 됐다. 거래금액은 약 3조5000억원이다. 매각실무는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가 맡았다.

이번 인수로 신세계는 단숨에 이커머스 2위 업체로 올라서게 됐다. 지난해 신세계 온라인 부문인 SSG닷컴(쓱닷컴)의 거래액은 약 4조원, 시장점유율은 2.5%에 불과했다. 여기에 이베이코리아를 품으면서 연간 거래액은 24조원, 시장점유율은 15%까지 늘어나 쿠팡을 제치게 됐다. 지난해 기준 이커머스 업체 거래액은 네이버가 27조원, 쿠팡이 22조원, 이베이코리아가 20조원이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한 후에도 당분간 쓱닷컴, G마켓, 옥션 등 각각의 플랫폼을 별도로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쓱닷컴 회원이 G마켓, 옥션 등을 통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 편익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플랫폼 통합은 중장기 과제로 남겨둔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네이버와도 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꾸려 인수전에 참여했지만, 네이버가 막판 불참하기로 하면서 단독 인수하게 됐다. 네이버의 경우 이베이 인수로 시너지가 크지 않은데다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과정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두 회사는 기존 혈맹 관계를 바탕으로 물류 등 부문에서 전방위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네이버도 인수전 참여를 철회하면서도 “신세계와의 협력 관계를 기반으로 양사가 성공전략은 계속 추진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신세계 그룹이 추진한 최대 규모 거래다. 신세계는 올해 초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한데 이어 지난달 쓱닷컴을 통해 여성 패션 플랫폼 W컨셉까지 품으면서 공격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에는 3조원이 넘는 이베이코리아까지 품으면서 조 단위 규모 거래까지 성사시키면서 저력을 과시했다. 이커머스 부문을 살려 전통적인 유통 강자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실탄은 어느정도 확보한 상황이다. 이마트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분기 기준 1조637억원이다. 지난달 이마트 가양점 매각 6820억원 등을 통해 약 2조원 이상을 확보했다. 여기에 하남 스타필드 등을 담보로 대출과 회사채 발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24일(14:2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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