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계 "LGD OLED 사업 올해 흑자 전환"
코로나19 영향에 LCD 값 급등하면서 OLED 각광
1년만에 LCD와 패널값 차이 5배에서 2배로 급감

LGD, 파주·광저우 14만장 양산능력 갖춰
옴니아 "올해 OLED 진영 점유율 10% 돌파"
삼성도 LCD서 OLED로 전환 나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LG전자 제공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사진=LG전자 제공

LG디스플레이가 올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에서 8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값이 폭등하면서 OLED가 반사이익을 누리면서다.
"코로나19 수혜…8년 만에 흑자온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OLED 패널 사업에서 8년 만의 흑자전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13년 사업을 시작한 대형 OLED 패널은 올 하반기부터 물량증가 효과로 8년 만에 의미 있는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2017년 가동을 시작한 중소형 OLED 패널 사업도 하반기부터 애플 아이폰13 패널 주문 급증으로 4년 만에 흑자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LG디스플레이의 OLED 사업 흑자전환을 앞당겼다는 분석이다. 그간 OLED 패널은 기술력은 인정받았으나 워낙 고가여서 수익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사태로 재택근무, 원격교육, 화상회의 등 '홈 오피스' 수요가 늘면서 LCD 패널값이 폭등하자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쌌던 OLED 패널과의 가격 격차가 좁혀졌다.
코로나19 영향에 늘어나고 있는 디스플레이 수요. LG전자 모델이 48인치 OLED TV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코로나19 영향에 늘어나고 있는 디스플레이 수요. LG전자 모델이 48인치 OLED TV로 게임을 즐기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올 6월 상반월 32인치 LCD 평균가격은 패널당 87달러로 1년 전 34달러와 비교하면 155.8% 급등했다. TV뿐 아니라 대부분의 노트북, IT기기가 LCD 패널을 사용하는 영향이다.

가장 수요가 많은 제품인 55인치 TV 패널을 비교해봐도 올 1분기 OLED 평균 가격은 510달러, LCD 패널은 200달러였다. OLED 패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하락했지만 LCD 패널은 오히려 73.9% 급등했다. 두 패널 간 가격차는 1년 만에 440달러에서 310달러로 좁혀졌다.

김 연구원은 "LCD와 OLED 패널가격 차이가 1년 만에 5배에서 약 2배 수준으로 축소돼 OLED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고 있다"며 "세트 업체 입장에선 LCD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이 OLED로 눈을 돌리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두 패널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수록 OLED TV 판매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580만대로 전년(365만대) 대비 58.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LG디스플레이 대형 OLED 패널 출하량이 790만대로 지난해 450만대보다 7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본다. 내년 출하량 전망은 117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TV용 대형 OLED 패널 생산은 전 세계에서 사실상 LG디스플레이가 독점하고 있기 때문에 OLED TV 시장 확대가 LG디스플레이 외형 확대로 직결되는 구조다.
8년 견딘 LG디스플레이
OLED 사업은 그동안 LG디스플레이의 차세대 먹거리였지만 대규모 적자 탓에 '아픈 손가락'으로 불렸다. 스스로 빛을 내는 OLED는 LCD보다 얇고 선명해 차세대 TV에 적합했지만 제조 공정이 어려워 불량률도 높았다.

LG보다 OLED 패널을 먼저 개발한 삼성이 수율 문제로 2013년 대형 OLED 패널 사업에서 발을 빼고 중소형에만 집중하는 사이 LG는 적자를 버티면서 대형 패널 사업을 이어왔다. 사업 시작 7년째 되던 지난해서야 LG디스플레이 매출에서 OLED 비중이 LCD를 넘어섰다.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생산라인. 한경DB.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생산라인. 한경DB.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 유리 원판 기준 월 6만장 규모의 광저우 OLED 패널공장이 본격적으로 양산에 돌입하면서 기존 파주에서 생산 중인 월 8만장 규모의 생산 능력에 더해 월 14만장의 양산 능력을 갖추고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본격 세력 확장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OLED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TV 브랜드들도 매년 확대되면서 LG전자를 비롯해 유럽, 북미, 일본, 중국 등의 19개 TV 제조사들이 OLED 진영으로 합류했다. 옴니아에 따르면 LG를 앞세운 OLED 진영은 올해 처음으로 글로벌 TV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사이즈도 기존 48인치, 55인치, 65인치, 77인치, 88인치에서 올해 42인치와 83인치를 추가해 40인치대부터 80인치대까지 풀라인업을 갖춰 선택의 폭을 넓혔다.

LCD 사업 수익성이 떨어지자 삼성 역시 OLED로의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연말에 퀀텀닷(QD) 방식 OLED TV 패널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구개발과 양산 시설 구축에 모두 13조1000억원을 투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QD OLED TV 패널 시제품을 만들어 삼성전자·소니 등 TV 제조사를 상대로 제품 설명에 나선 상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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