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연 "비파괴 검사용 이리듐-192 생산·치료용 루테튬-177 개발도 추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재가동…암 치료용 동위원소 생산

국내 유일의 연구용 원자로(연구로) 하나로가 3주간 정비를 마치고 다시 가동에 들어갔다.

2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하나로가 다음 달 20일까지 예정인 101주기 운전을 전날 시작했다.

연구원이 자력으로 설계·건조한 열출력 30MW급 고성능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는 한 주기에 4주 가동하고, 주기 사이 2∼3주 정비 기간을 갖는다.

하나로는 이번 101주기 운전을 통해 소아암 치료용 방사성의약품에 쓰이는 '요오드(I)-131', 조선·건설 현장에서 비파괴 검사에 쓰이는 '이리듐(Ir)-192' 등을 생산하게 된다.

I-131의 경우 주당 12큐리(Ci·1큐리는 라듐 1g의 방사선량)씩 정기적으로 생산할 예정으로, 소아암 치료용 방사성 의약품인 mIBG의 국내 수요를 전부 충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진원 하나로 운영부장은 "그동안 하나로 가동 정지로 인해 Ir-192를 전량 수입에 의존해야 했지만, 이번 운전을 통해 3만큐리를 생산, 국내 비파괴 선원 생산기업의 수요를 충당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치료용 동위원소인 '루테튬(Lu)-177' 개발에도 나선다.

이번 주기에는 48건의 중성자 빔을 이용한 국내 산·학·연 실험이 예정돼 있고, 핵융합로용 재료와 기장 연구로용 핵연료 노내 시험도 진행하게 된다.

하나로를 통해 서울과 대전지역에서 포집한 다량의 미세먼지 속 미량의 방사성 물질을 분석해 오염원을 추적하는 연구도 수행한다.

연구원은 하나로 정비 기간 인공지능 기반 이상 징후 탐지 시스템을 적용해 이상 여부를 모니터링했다.

200개 이상의 계측 신호를 동시에 분석해 운전원에게 이상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재가동…암 치료용 동위원소 생산

하나로는 1995년 2월 8일 첫 임계(원자로에서 외부 도움을 받지 않고 핵분열 연쇄반응이 시작되는 현상)에 도달한 뒤 26년 동안 방사성동위원소와 규소 반도체 등 산업·의료제품 생산, 중성자 빔을 이용한 기초연구·첨단 소재 개발 등 연구에 활용돼 왔다.

98주기 운전에 들어간 2018년 7월 운전 중 정지봉 이상으로 갑자기 멈춘 뒤 재가동과 정지를 거듭하다가 지난 2일 3년여 만에 100주기 정상 가동을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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