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근원물가 1% 웃돌며 오름세…수요측면 물가압력 커질 것"
"유가 점차 안정 가능성…원자재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

한국은행은 24일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겠지만, 빠른 경기 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어 하반기 중에도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보고서에서 이런 물가 전망을 내놨다.

이 보고서는 한은이 물가안정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한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으로, 해마다 6월과 12월 두 차례 발간되고 한은 총재가 직접 기자간담회를 통해 내용을 설명한다.

아울러 한은은 "내년에는 최근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은 앞서 5월 27일 수정 경제 전망에서도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2.0%로, 내년 연간 전망치를 1.4%로 제시한 바 있다.

한은 "소비자물가 하반기 2%내외 등락…내년 1%대 중반"
한은 분석에 따르면 향후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OPEC+;OPEC과 비OPEC 산유국의 협의체)의 감산 폭 축소, 이란 원유 수출 재개 등으로 수급 여건이 개선되면서 최근 오름세가 점차 안정될 전망이다.

하지만 기타 원자재가격의 경우 글로벌 수요 회복, 공급 차질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이어져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소비자물가 하반기 2%내외 등락…내년 1%대 중반"
한은은 근원물가(식료품·에너지 품목 제외)에 대해서는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며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수출과 투자 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까지 개선돼 경기회복세가 강해질수록 수요 측면의 물가 압력은 강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더구나 고교 무상교육 영향이 줄고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까지 없어지면 정부가 물가를 끌어내리는 정책 측면의 '하방압력'까지 줄어들 전망이다.

한은은 "향후 물가 전망 경로에서 글로벌 원자재가격과 인플레이션 추이, 코로나19 전개 상황에 따른 소비 개선 속도나 강도 등과 관련해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소비자물가 하반기 2%내외 등락…내년 1%대 중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