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별로 마련된 가상 회의실에서 과제를 해결하는 신입사원들. LG화학 제공
조별로 마련된 가상 회의실에서 과제를 해결하는 신입사원들. LG화학 제공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3차원 가상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가 신입사원 연수에도 등장했다. LG화학은 이달 21일부터 사흘간 온라인 가상공간 플랫폼을 활용해 석유화학사업본부 신입사원 온라인 교육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23일 발표했다.

메타버스 신입사원 교육은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 신입사원들을 위해 기획한 연착륙 프로그램이다. 비대면 교육의 한계를 넘어 신입사원들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석유화학업계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을 신입사원 교육까지 확장한 것은 LG화학이 처음이다.

가상 교육센터는 대강당과 직무교육 수강방, 강의실, 휴게실, 식당 등으로 구성해 현실과 비슷한 교육·소통 환경을 조성했다. 신입사원들은 가상 공간을 돌아다니며 곳곳에 배치된 직무 정보와 회사 생활 팁을 교육받았다.

조별로 마련된 회의실에서는 캐릭터와 화상채팅을 활용해 함께 조별 과제를 해결하고, 강당과 달리 말소리가 퍼지지 않는 상담실에서는 현업 선배와 고민을 나눌 수도 있다. 대강당에서는 신입사원들과 마찬가지로 닮은꼴 아바타로 등장한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 간담회를 하기도 했다.
가상 교육센터에서 진행된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의 대화 시간. LG화학 제공
가상 교육센터에서 진행된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과의 대화 시간. LG화학 제공
교육에 참여한 신입사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대산공장 SSBR생산팀 조혜진 사원은 “가상 교육장에서는 직접 캐릭터를 움직이며 상호작용이 자유로웠다”며 “경영진과도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ABS사업부 영업2팀에서 근무하는 이정현 사원은 “실제로 만나본 적 없는 동기들이지만 캐릭터로 함께 춤추고 떠드는 사이 끈끈한 유대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는 메타버스를 다양한 교육과 워크숍에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LG화학 관계자는 “구성원들이 전통적인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현장에서 더욱 창의적인 방법으로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