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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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해외주식을 사들이는 서학개미 덕에 미국 증권투자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미국 주식시장에 뛰어든 국내 투자자들이 많았다는 의미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말 지역별·통화별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지난해 대외금융자산은 1조5197억달러(약 1727조원)로 2019년보다 2072억달러 증가했다. 2019년 증가분(1483억원)과 비교하면 증가 규모가 더 확대됐다. 미국 EU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는 미국에 대한 투자가 5345억달러(약 607조원)로 가장 많았으며, EU(2919억달러), 동남아(2015억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에 대한 투자잔액은 1148억달러가 증가했다. 미국 증시가 활황을 보인 영향이다. 지난해 나스닥지수의 상승률은 43.6% , 다우지수는 7.2%를 기록했다. EU에 대한 투자잔액은 403억달러 늘었으며, 이는 유로화 평가절상 등에 따른 결과다.

최진만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팀장은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를 많이 한 영향으로 보면 된다"며 "미국에 투자한 금액의 증가 폭과 잔액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외금융부채는 2019년말보다 2932억달러 증가한 1조4967억달러로 집계됐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이 국내에 투자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EU 동남아를 중심으로 국내 투자가 증가했다. 국내 증권투자는 미국이 4055억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EU(3774억달러) 동남아(2933억달러)로 증가했다.

지난해 코스피지수가 30.8%나 뛰면서 투자 잔액도 늘었다. 미국은 842억달러, EU는 763억달러 각각 늘었으며 동남아도 704억달러 증가했다. 최진만 팀장은 "동남아의 경우 홍콩이나 싱가폴을 중심으로 국부펀드 자금들이 국내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로 대외금융자산은 미 달러화가 8614억달러로 가장 많은 비중인 56.7%를 차지했다. 이어 유로화(10.6%), 위안화(7.3%) 순이었다. 부채는 원화 표시 금융부채가 1조581억달러로 70.7%의 비중을 차지했다. 미달러화(23.6%), 유로화(2.2%) 순을 기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