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비씨카드 공동기획 ‘장사의 신’ 시리즈는 전국 300만 비씨카드 가맹점(프랜차이즈 제외)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100곳을 선정해 코로나 위기에도 도약한 비결을 심층 인터뷰한 내용입니다. 2019년 이후 지난달까지 월평균 매출(비씨카드 결제 기준)이 1000만원 이상이면서 지난해에도 매출이 증가한 업체 순으로 분석했습니다.
커피 한잔 가격으로 럭셔리한 캠핑 분위기
지난 19일 오후 5시.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카페 보나리베(사진)의 주차장은 400여 대의 차량으로 꽉 찼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고전하던 보나리베는 글램핑 콘셉트를 카페에 도입해 매출이 크게 늘었다.

22일 ‘한경-비씨카드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보나리베의 지난해 월평균 매출은 전년보다 112%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 카페의 월평균 매출이 18.9%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률이다.

주말에는 주차장 입구에 긴 대기줄이 생길 정도로 사람이 붐빈다. 비결은 글램핑 콘셉트의 카페다. 커피 한잔 가격으로 넓은 야외 텐트 안에서 캠핑 분위기를 낼 수 있다. 보나리베를 운영하는 송준의 점장은 “캠핑 여행이 뜨는 추세를 반영해 글램핑 콘셉트의 카페를 차리게 됐다”며 “비싼 캠핑 대신 가볍게 캠핑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캠핑 사업을 카페에 접목한 게 ‘신의 한수’가 됐다. 그는 “글램핑용 고급 아웃도어 가구를 사용해 방문객의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고비도 있었다. 2019년 10월 가게를 오픈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았다. 대유행으로 방역이 강화된 지난해 11월에는 매출이 3분의 1토막 나기도 했다. 그는 “그냥 이 시기를 버텨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했다.

단순히 버티기만 하는 게 아니라 볼거리를 늘리고 고급화 전략을 폈다. 박물관처럼 수집품을 전시한 별관을 열고 야외에 놓을 고급 다이닝 가구를 해외에서 들여왔다. 송 점장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단체 손님도 조금씩 늘어나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며 “주변 부지를 매입하거나 새로운 매장을 열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맹진규 인턴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