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자재난 장기화에 대비해 철강 생산을 확대하고 건설 생산체계를 점검하는 등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21일 발간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건설 자재 가격 상승 현황 및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건산연 "건설 자재난 장기화 우려…철강 생산 늘려야"
건산연은 최근 철근 등 건설 자재난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철근 거래가격이 t당 100만원(도매·현금지급기준)을 넘어서며 2008년 5월 '철근 대란' 이후 처음 100만원을 돌파했고, 현재는 t당 130만원까지 치솟아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크다는 것이다.

건산연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자잿값이 뛰고 있어 철강 자재 가격 상승 압력도 더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탄소규제 강화로 철근의 원재료가 되는 철스크랩(고철) 가격도 높은 상황으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국내 건설경기가 회복되면서 건설에 투입되는 철강 수요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건산연은 이런 추세를 고려해 국내 철강 생산량을 작년보다 10%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대응 방안으로는 1단계 유통사의 철강 건설 자재 매점매석 단속과 행정조치 강화, 2단계 시멘트·레미콘 등 원자재 재고 확보를 통한 자재난 확대 차단, 3단계 중소 건설사 협의체 구성 및 소통 창구 마련 등 단계적 접근을 제안했다.

박한철 건산연 연구위원은 "건설생산에 투입되는 주요 금속자재 가격이 20% 상승하면 건설사의 부분 손실이 불가피하고, 40% 상승하면 실질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피해가 중소 건설사에 집중되는 만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