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 서비스 비율 높지만 AI, 핀테크, 블록체인, 로봇·드론 기술 취약
미래 기술 부족한 부산 스타트업…"도심 첨단 산단 구축 시급"
부산상공회의소가 지역 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 사업 비중이 높지만 인공지능(AI), 핀테크, 블록체인, 로봇·드론 등 미래 첨단산업 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2일 부산지역 스타트업 현황과 실태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경제진흥원, 창조경제혁신센터, 테크노파크, 핀테크산업진흥센터 등 지역 스타트업 지원 유관기관과 지역 대학 산학협력단 산하 창업보육센터에 등록된 스타트업 1천473개사 정보를 분석한 것이다.

자료에 따르면 부산 스타트업은 정보기술(IT)서비스, 소프트웨어, e커머스, 모바일, 웹서비스 등 'ICT 서비스' 분야 사업 비중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1천473개 스타트업 중 'ICT 서비스'가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소비재 제조'와 '산업재 제조'가 각각 18%, 17% 비율을 보였다.

교육, 광고마케팅, 디자인 등 '일반서비스'(10%), 'ICT 제조'(8%),'식음료· 숙박'(6%)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 스타트업 핵심기술은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과 콘텐츠 분야가 전체 67%로 가장 많았다.

미래 기술 부족한 부산 스타트업…"도심 첨단 산단 구축 시급"
부산상의는 "AI(3.9%), 핀테크(3.7%), 블록체인(3.6%), 로봇·드론(3.6%) 등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분류되는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많지 않아 지역 스타트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부경대, 동명대, 경성대 등 대학 창업보육 인프라가 집중된 남구에 266개 스타트업이 밀집된 것으로 나타났다.

센텀기술창업타운, 부산디자인센터, 부산문화콘텐츠컴플렉스 등 부산시 산하 지원기관과 각종 비즈니스 인프라가 집적된 해운대 센텀시티에 171개 스타트업이 운영 중이다.

부산대와 가톨릭대가 소재한 금정구와 업무 중심지인 부산진구에 각각 100여 개 스타트업이 있다.

투자유치 실적이 확인되는 상위 40개 스타트업을 분석한 결과, AI와 신약개발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팜캐드'와 원격 온라인 계약 서비스를 개발한 '모두싸인', 모바일 웹사이트 구축과 유동 인구 분석 플랫폼을 갖춘 '제로웹' 등이 투자 유치를 많이 받은 업체로 파악됐다.

미래 기술 부족한 부산 스타트업…"도심 첨단 산단 구축 시급"
부산상의는 "상위 40개 기업 중 22개사가 해운대구에 있다"며 "초기 단계를 벗어나 본격적인 사세 확장을 시도하는 스타트업은 ICT 기업이 밀집하고 청년 직원 채용에 유리한 해운대 지역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부산지역 유망 스타트업 창업 인프라와 환경은 여전히 취약하다.

2016년부터 지난해 2020년까지 전체 창업기업 중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창업 비율을 보면 부산은 서울을 포함한 7대 도시 중 6위를 기록했다.

스타트업 생성 기반인 전체 창업률에서도 전국 17개 시·도 중 15위로 최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전국 투자유치 상위 20개 스타트업에도 부산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는 "부산이 스타트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서울 강남이나 경기 성남처럼 스타트업을 집적하고 클러스터를 구축할 수 있도록 제2 센텀과 같은 첨단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며 "부산의 강점을 살려 해양 기술, 블록체인, 핀테크, 관광·마이스 등 정책지원을 동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