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 사람=박준동 정책부문장

어획량 감소 등 수산인 고통 여전
1600억 정부 세제 지원 필요
수협銀 1000억 증자…영업 확대

HMR 등 가공식품 판매 늘릴 것
日 오염수 방류땐 韓 수산업 위기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산업 현장 지원을 위해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언  기자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은 지난 15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산업 현장 지원을 위해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언 기자

임준택 수협중앙회 회장은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경제는 좋아지고 있지만 수산업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본적으론 전체 인구와 수산업 종사자가 줄고 있는 데다 연근해 어획량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임 회장은 수산업 종사자에 대한 수협중앙회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임 회장은 “수협중앙회의 본질적인 기능이 수산인 지원인데 공적자금 상환 때문에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을 조기 상환하고 본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 모두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2019년 3월 취임해 임기(4년) 반환점을 돈 임 회장을 지난 15일 박준동 한국경제신문 정책·국제부문장 겸 경제부장이 서울 신천동 수협중앙회에서 만났다.

▷수산업은 코로나 피해에서 회복됐습니까.

“지난해보다 조금 나아진 정도에 불과합니다. 다른 분야와 달리 수산인의 고통은 여전합니다. 모임 자제에다 비대면 소비 확산 때문이죠. 연근해 어획량과 어업 총생산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습니다. 전체 인구와 수산업 종사자가 감소하고 있는 데다 연어 등 수입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수협중앙회는 어떤 일을 했나요.

“소비 문화가 달라지고 있는 것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가정간편식(HMR) 위주의 가공식품을 만들어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수협어묵떡볶이, 녹차품은고등어 등이 대표적이죠. 올해는 이 같은 전략 브랜드 15개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해 수산식품연구실을 만들고 석·박사급 인력을 늘리고 있습니다.”

▷판로는 어떻게 개척하고 있습니까.

“국내에선 수산물 전문매장을 늘리고 있습니다. 지난 2월 수협 바다마트 노량진점에 약 204㎡ 규모로 수산물 전문매장을 만들었죠. 이어 춘천점, 상계점 등 지금까지 3개를 개설했습니다. 여력이 된다면 서울 강남에 대형 매장을 내고 싶습니다. 해외에선 해외무역지원센터를 통해 한국 수산물의 수출을 돕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트남 호찌민, 대만 가오슝,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등 7개국에 10곳을 설치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협력해 두바이 등 중동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수산업 상황이 여전히 어렵기 때문에 수협중앙회 역할이 중요합니다.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의 한계가 있죠. 이를 메우고 수산업 활력을 키우는 것이 수협중앙회의 본질적 기능입니다. 그런데 수협중앙회는 공적자금을 상환하느라 지금 수산인 지원을 적극적으로 하기 힘듭니다. 2001년 받은 공적자금이 1조1581억원이고 이를 2017년부터 상환하기 시작해 2028년까지 갚도록 돼 있습니다. 현재 남은 게 8100억원가량이니 앞으로 1년에 1000억원씩 상환해야 한다는 얘기죠. 국회와 정부가 조기 상환을 수용하면 수협중앙회가 1000억원을 현장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수협중앙회의 캐시카우인 수협은행의 영업 확대를 위해선 1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협중앙회가 공적자금을 조기에 상환할 여력이 있나요.

“국회와 정부 지원이 절실합니다. 8100억원의 거액을 일시에 갚는다면 미래가치를 감안해 세금 지원을 해 달라는 게 수협중앙회의 호소입니다. 저희 계산으론 정부가 일시에 상환받음으로써 미래에 쓸 수 있는 돈이 1600억원 정도입니다. 정부가 이를 지원해 주면 나머지는 수협이 마련해 올해 말까지 한꺼번에 상환해 보려 합니다. 현재 수협중앙회 내부 자금과 일부 자산 매각, 그리고 수협 조합원 출자 등을 통하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부가 해상풍력을 추진하면 어민 피해가 있습니까.

“어민이 조업하는 데서 풍력 발전을 하면 피해가 발생합니다. 친환경 에너지를 위해 해상풍력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장소는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어민과 협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 하고 있습니다.

“큰일입니다.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우려도 크지만 수산물 자체가 ‘소비 절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수협중앙회는 일본 원전 오염수 방출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오염수 방출 전 국제사회에서 과학적 검증을 받아야 합니다.”

정리=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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