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 제주도 마케팅 집중
전 영역 할인에 포인트 적립, 렌터카 혜택까지
5월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5월 9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카드사이 연중 최대 대목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여행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감염 우려가 잦아든 점이 여행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라 예상돼서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세로 워터파크, 여행 관련 마케팅이 대폭 축소되었던 것과는 대조되는 양상이다.

올해 카드사들은 제주도를 주목하고 있다. 해외여행이 막히면서 제주도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실제로 올해 여름 휴가로 제주도를 방문하는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이미 올해 4월 제주도 내국인 입도객은 107만여명으로, 재작년 동월 입도객 수인 129만여명의 90% 수준을 회복했다.
제주도 소비 잡아라…할인에 렌터카 서비스까지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우리·롯데카드가 잇따라 제주도 여행 관련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제주도 내 호텔·워터파크·음식점·렌터카 등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는 물론 제주 지역 특화 카드까지 내세우면서 고객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제주도 내 소비 금액의 최대 10%까지 할인 또는 적립 혜택을 제공하는 '신한카드 혼디모앙'을 출시했다. '혼디모앙'은 '한데 모으다'라는 뜻의 제주도 방언으로 제주 방문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종합한 카드라는 의미를 넣었다.

국내 연회비가 3만원인 이 카드는 전월 실적이나 한도 제한 없이 모든 결제 금액의 0.2%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여기에 제주도 내 가맹점을 이용하는 경우 최대 0.6%를 한도 제한 없이 포인트로 추가 제공한다. 월 5만원 한도 내에서 제스코마트, 뉴월드마트(마트로), 농협 하나로마트·클럽 등 지역 유통점 이용 시 최대 10% 적립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대중교통 버스는 10%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전기차 충전소 이용 금액도 30% 적립해준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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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는 지역 특화 카드는 물론 제주 관련 이벤트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카드는 오는 24~27일 사흘간 제주신화월드 메리어트관과 랜딩관 객실을 최대 68%까지 할인해주는 객실 특가 이벤트를 진행한다. 신화워터파크는 20% 할인이 가능하며, 직영 레스토랑도 최대 20%까지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카드는 제주도 여행객을 타깃으로 한 '카드의정석 유니마일 인 제주'를 선보이고 있다. 연회비가 1만5000원인 이 카드는 전용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숙박, 입장권(박물관·전시회·레저·스포츠), 외식 결제 시 금액의 5%를 할인해준다. 제주 항공권 예약 시 동반자 포함 발권 수수료가 면제되며, 저비용항공사에서의 초과 위탁 수하물 5㎏ 무료 혜택도 제공한다.

저비용항공사 통합 마일리지 제도인 '유니마일' 적립 혜택도 있다. 저비용항공사는 이용금액의 3%, 면세점은 2%씩 포인트가 적립된다. 이 포인트는 저비용항공사 항공권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결제할 때 이용할 수 있다.

7~8월 성수기를 피해 6월 또는 9월에 여름휴가를 떠난다면 렌터카 무료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월 1회에 한해 렌터카 72시간 연속 이용 시 48시간이 무료로 제공된다. 48시간 이상 연속 이용할 경우엔 24시간 무료로 렌터카를 이용할 수 있다.

면세점 고객을 겨냥한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우리카드는 HDC신라면세점 온라인몰에서 오는 30일까지 20만·50만·100만원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1만8000·5만5000·10만원씩 돌려준다. 신세계면세점 강남·부산점에서도 30만·60만·120만원 넘게 결제하는 경우 각각 1만5000·3만·10만원을 캐시백해준다.
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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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도 이번 달까지 '롯데카드 여행' 홈페이지에서 제주도 렌터카를 결제하면 할인이 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렌터카 이용 시 3시간마다 1번씩 무료로 제주도 카페를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적용한다.
'여름 휴가' 작년과 다르다…소비자심리지수 '최고치'
이처럼 카드사들이 제주도 여행객을 겨냥하는 이유는 올해 여름 휴가 형태가 작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여파로 호캉스 등 실내 중심으로 여가활동을 보냈지만, 올해는 외부활동을 원하는 고객 수요가 커질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면서 보복소비 심리를 국내 여행으로 분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크다 보니 이를 겨냥한 마케팅이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올해 상반기에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 관련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상황이 더 나아진다면 하반기엔 스파 스키장 등 다양한 여행 특화 상품도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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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최근 소비자심리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오르면서 여름 휴가철 지갑이 열릴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05.2로 전월보다 3.0포인트 올랐다. 2018년 6월(106.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지난해 1월(104.8)도 뛰어넘었다.

실제 카드 승인 실적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카드 승인 금액은 81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2월(65조2000억원)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김수현 한경닷컴 기자 ksoo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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