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CMO Insight 「한국의 마케터」

김정현 진학사 캐치본부 잡콘텐츠랩 소장
김정현 진학사 캐치본부 잡콘텐츠랩 소장 / 사진=진학사

김정현 진학사 캐치본부 잡콘텐츠랩 소장 / 사진=진학사

“디지털 익스팬션이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에 매우 유용합니다”

김정현 진학사 캐치본부 잡콘텐츠랩 소장은 채용 시장의 기존 강자들과 경쟁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으로 ‘디지털 익스팬션’을 선택했다.

김 소장은 “브랜드 인지도나 영향력이 큰 대형 업체들과 겨루려면 오프라인 활동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하고, 디지털의 적용 범위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는 디지털 익스팬션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수능원서접수 및 대학입시정보로 유명한 진학사가 만든 취업포털 캐치의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다. 교육업체를 거쳐 2017년 진학사에 입사한 15년 경력의 마케터다.

Q: 캐치에서의 업무는
A: 채용과 기업 관련 콘텐츠를 제공하는 ‘캐치사이트’를 운영한다. 잡콘텐츠랩은 이름 그대로 채용에 관한 콘텐츠를 기획하는 부서다.

서울 대학가 6곳에 무료 취업카페 ‘캐치카페’를 열었다. 이것이 채용 시장 대형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 고안한 특별한 방법이다.

요즘 세대는 공부도 일도 카페에서 한다. 이를 감안해 카페를 하나의 콘텐츠 공간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취업준비생이나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무료로 커피와 스터디공간을 제공한다. 먼저 합격한 선배들을 초대해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MZ세대는 무료라고 해서 무조건 이용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공간 구성에 특히 신경을 썼다.

Q: 캐치카페의 효과는
A: 캐치를 알리는데 주효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 얻은 긍정적 경험과 만족도가 그대로 온라인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가 극심했던 시기에 잠깐 카페를 닫은 적이 있지만 평균적으로 일 500명 이상이 캐치카페를 이용했다.

이용자들이 ‘캐치가 자신에게 필요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를 갖게 되면서 지난 1년간 캐치사이트 트래픽이 50% 이상 성장해 현재 월 순방문자가 150만명에 달한다.

Q: 디지털 익스팬션은
A: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하면 직원들이 가장 먼저 달려가는 곳이 캐치카페다. 온라인에 올린 콘텐츠에 대한 반응을 캐치카페 방문자들로부터 확인하기 위해서다.

캐치카페엔 우리 콘텐츠의 타깃 독자들이 모여 있다. 부족한 부분을 빠르게 확인해서 보완할 수 있다. 그래서 실패 확률이 낮아진다.

추측에 의한 운영이 아닌, 캐치카페 방문자 DB를 통해 캐치사이트 콘텐츠 구성의 강약을 조절하기도 한다.

Q: 마케팅 관련 또 다른 강점은
A: 캐치본부 구성원의 80% 이상이 MZ세대다. 타깃층과 동일한 연령대의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하는 만큼 소비자 눈높이를 맞출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젊고 수평적 조직이다. 입사 1개월이든 3년차든 누구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실제 업무에 반영시킬 수 있다.

“해봤는데 안되더라”라는 말을 하는 선배들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디지털 익스팬션, 빅 브랜드들과의 경쟁에 유용하다


Q: 채용 시장의 이슈는
A: 코로나19로 트렌드가 달라졌다. 대규모 공채가 사라지고 필요에 따라 직무별로 선발하는 수시채용이 대세다.

다른 한편으론 기업 홍보, 즉 기업 이미지 마케팅이 중요해졌다. 비슷한 인지도나 연봉 수준을 갖춘 기업이라면, 조직문화가 좋은 기업, 워라밸이 보장되는 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요즘 세대다.

과거처럼 채용 시즌에 공고만 올리던 시대는 끝났다. 우리 회사의 장점에 대해 다각도로 노출시키는 기업이 늘고 있다.

Q: 캐치의 마케팅 이슈는
A: 위에서 말한대로 기업 홍보 마케팅이 급부상하면서 유튜브 캐치TV도 구독자가 13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많은 기업들이 캐치TV 영상 콘텐츠 제작을 요청하고 대기중인 상황이다. 캐치TV의 구독자들은 일방적인 기업 홍보 영상이 아니라 실제로 그 기업이 괜찮은 기업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영상을 원한다. 이런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 고민을 많이 한다.

Q: 코로나 이후 캐치카페는
A: 지금보다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전환해 운영됐던 캐치카페 프로그램들이 오프라인에서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공간의 물리적 한계가 있으니 온라인과 연계해 다양한 취업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법을 고민중이다.

오프라인 공간을 서울 시내 번화가에서 대규모로 운영하다 보니 수익모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캐치카페는 CSV(공유가치창출) 마케팅 관점에서 운영되고 있다고 답변한다.

■ Interviewer 한 마디
김정현 소장은 마케팅 직무를 희망하는 취업준비생들의 자소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마케터’라고 했다. 이런 사람들은 구글 애널리틱스(GA)를 비롯해 다양한 도구를 공부하기도 한다.

“데이터는 무척 중요하고 고객을 설득하는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하지만 왜 데이터를 분석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결국 소비자를 파악하려는 것이죠. 답은 늘 소비자에게 있습니다. 직접 소비자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기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김 소장은 “후배 마케터들이 발로 뛰어 소비자를 만나려 하지 않고 컴퓨터 모니터로 확인하려고 할 때 안타까움을 느낀다”고 했다.

디지털 익스팬션에서도 현장의 소비자를 가장 중요한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 같다.

장경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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