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가상현실(VR)이나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구독 서비스 시장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고 미 경제 매체 CNBC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이날 프랑스의 정보기술(IT) 콘퍼런스 '비바테크' 행사 일환으로 글로벌 광고·홍보사 퍼블리시스 그룹 모리스 레비 회장과 화상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이런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는 VR이 주로 게임에 쓰이고 있지만 앞으로는 홈트레이닝이나 회의 같은 사회적 경험 영역에서 성장 잠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저커버그는 실내 자전거나 러닝머신 같은 운동기구에 온라인 강의를 통한 구독 서비스를 접목해 성공한 펠로톤을 사례로 들면서 대신 장비가 VR인 경우를 떠올려 보라고 말했다.

이어 VR 헤드셋을 쓰고 강사와 함께 권투를 하거나 춤을 배우는 것을 예로 들면서 "머잖아 게임을 넘어서 다양한 용도로 진화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현 기술 수준에서도 VR 방식의 회의가 더 좋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면서 "새로운 소프트웨어가 나오면 회의도 조만간 VR로 원활하게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커버그는 VR의 발전으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는 VR가 그에 필적할 중요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인기가 높아진 VR 헤드셋 '오큘러스'를 통한 광고도 시범적으로 개시할 계획임을 최근 밝힌 바 있다.

저커버그가 노리는 차세대 IT시장은 가상현실 구독 서비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