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가 4조원대 제시한 듯…롯데쇼핑은 사실상 '패배' 인정
이마트-네이버, 이베이코리아 인수 유력…이마트 "통보 안받아"(종합2보)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마트는 16일 오후 "이베이코리아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참여해 이베이와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확정된 내용이 없다"고 공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해 현재까지 통보받은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통업계에서는 본입찰에서 경쟁한 롯데쇼핑이 패배를 인정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인수가를 제시한 이마트-네이버 연합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자로 사실상 결정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는 이마트-네이버와 롯데쇼핑이 참여했다.

정확한 인수 제시가와 조건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마트-네이버는 인수가로 4조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 본사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를 남기고 나머지 80%를 3조5천억원에 인수하는 조건, 지분 100%를 인수하되 네이버가 20%를 갖는 조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업계 전망대로 이마트-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최종 인수하면 시장 점유율 기준으로 쿠팡을 누르고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서 확실한 최강자가 된다.

G마켓과 옥션, G9 등 3개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기준 시장점유율이 12%, 네이버는 18%, 쿠팡은 13%로 추정된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SSG닷컴 점유율 3%를 고려하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이마트-네이버의 점유율은 33%로 쿠팡에 크게 앞선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올해 3월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하며 전방위적 협력 강화 방침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M&A 시장에서 손을 잡았다.

이베이코리아 매각 발표 이후 예비입찰에는 이마트와 롯데쇼핑, SK텔레콤, MBK파트너스가 참여했지만, 본입찰에는 네이버와 손잡은 이마트와 롯데쇼핑만 참여했다.

롯데쇼핑은 이날 사실상 경쟁 패배를 인정했다.

롯데쇼핑은 인수가로 3조원 이하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검토 결과 당초 기대보다 회사와의 시너지가 크지 않고 인수 이후 추가 투자와 시장 경쟁 비용도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보수적인 관점에서 인수 금액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쉽지만 이커머스 시장에서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가치 창출 방안을 계속해서 모색하겠다"면서 "인수합병(M&A)을 비롯한 외부 협업 등도 계속해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