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고위 인사들 만나 한국 공장 강점 설명
한국GM 노조, 미국서 GM 수석부사장 만나 전기차 배정 요청
한국지엠(GM) 노조가 미국에 있는 GM(제너럴모터스) 본사를 방문해 노사 협력을 강조하며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 물량을 한국에 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는 16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투어' 출장 결과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김성갑 한국GM 노조 지부장 등 노조 대표단 3명은 카허 카젬 사장 등 한국GM 사측 대표단과 함께 지난 6일부터 일주일간 GM의 멕시코 실라오 공장과 미국 디트로이트에 있는 GM 본사 등지를 차례로 방문했다.

김 지부장은 스티븐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GM 해외사업부문(GMIO)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친환경 미래 자동차산업 발전 로드맵을 발표하고 정부 자금 투입을 실행하고 있다"며 "노사가 함께 정부 자금 투입 활용을 통한 미래 비전을 제안하자"고 말했다.

그는 또 "2018년 한국GM 군산공장이 폐쇄되고 구조조정이 이뤄지면서 노사관계에 불신이 있으나 정상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한국GM에 방문해달라고 요청했다.

키퍼 부사장은 김 지부장의 요청에 올해 8월 중순께 한국GM을 방문하겠다고 약속했다.

키퍼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경영진은 2030년 한국의 비전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분명한 비전이 있어야 하고 미래가 담보돼야 하는데 노사협력이 필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번 방문 과정에서 GM의 제럴드 존슨 글로벌 생산총괄 부사장, 마이클 페레즈 글로벌 생산전략기획 총괄 책임 임원, 스티브 힐 미국 쉐보레 판매·마케팅·서비스 총괄 임원 등도 만나 한국GM의 강점을 설명하고 미래차 생산 물량 배정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국GM 노조는 올해 사측과 임금협상 과정에서도 구조조정과 공장 폐쇄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을 확약해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특히 생산 일정이 내년 7월까지로만 돼 있어 구조조정 우려가 제기된 부평2공장에 대해서는 내년 4분기부터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를 투입하는 것을 약속해달라고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