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수급 문제로 일부 점포서 감자튀김 '판매 중단'
롯데GRS "글로벌 물류대란 영향…맥도날드와는 무관"
맥도날드의 'BTS세트'. [사진=연합뉴스]

맥도날드의 'BTS세트'. [사진=연합뉴스]

최근 맥도날드가 선보인 'BTS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감자 수급이 부족해진 탓에 타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 제품 판매에까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왔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 14일 자사 온라인 홈페이지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상 운송이 불안정해 감자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매장에 따라 감자 재고가 소진될 경우 감자 단품 판매는 일시 중단된다"고 알렸다. 세트메뉴에 포함된 감자튀김은 치즈스틱으로 바꿔 제공했다.

롯데리아를 운영하는 롯데GRS가 감자 수급이 불안정한 이유를 '코로나19로 인한 해상 운송 불안정'이라고 공식적으로 밝혔음에도 일각에선 BTS세트 인기 때문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 롯데GRS 직원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맥도날드 탓에 롯데리아가 피해를 입었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글쓴이는 "다들 알다시피 이번 맥도날드 BTS세트가 대박이 나면서 맥도날드 감자 수요가 급증했다"며 "늘어난 맥도날드의 감자 수요 때문에 공급 업체가 맥도날드에 감자를 우선 공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다수 프랜차이즈 업체 중 롯데리아만 감자 수급 어려움을 겪는 이유에 대해서는 "롯데리아와 맥도날드만 '슈스트링'이란 동일한 종류의 감자튀김을 판매한다. 버거킹, KFC 등은 두꺼운 감자튀김인 '스트레이트컷을' 판매한다"고 추정했다.

하지만 롯데GRS는 블라인드에 올라온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롯데GRS 관계자는 "맥도날드 BTS세트 인기와 이번 상황은 무관하다"며 "최근 글로벌 물류 대란으로 감자 수입물량이 제대로 적재되지 않아 입고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시행하는 무작위 표본검사 대상에 롯데리아의 수입 컨테이너가 걸려 입고가 더욱 늦어지고 있다"며 "현재 일부 점포에서만 감자튀김 판매가 제한된 상태로, 오는 17일부터는 모든 점포에서 정상적으로 감자튀김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사진=호주이베이 캡처]

[사진=호주이베이 캡처]

앞서 맥도날드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전세계 50개국에서 BTS세트를 출시했다. 이 세트메뉴는 감자튀김과 치킨 맥너겟, 콜라, 스위트 칠리·케이준 소스로 구성됐다. 제품을 담는 패키지는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꾸며졌으며 국내에서도 같은 달 27일부터 판매됐다.

BTS세트는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맥너겟 국내 일평균 판매량은 BTS세트 출시 전 4주간 일평균보다 283% 증가했다.

호주에서는 케이준 소스 2개를 1000호주달러(약 86만원), 버거 포장지를 99호주달러(약 8만원)에 판매하겠다는 게시글이 온라인에 올라오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BTS세트를 구매하려는 소비자와 배달원들이 몰리며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맥도날드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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