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위 달리던 구미, 아산에 추월당한 뒤 갈수록 격차 커져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고의 수출 실적을 올렸던 경북 구미시가 충남 아산에 추월당한 이후 두 도시간 격차가 해마다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구미의 수출 실적은 2000∼2009년 전국 기초지자체 중 1위를 지켰으나 2010년 들어 아산 347억 5천800만 달러, 구미 295억 2천800만 달러로 1위 자리를 내줬다.

구미 수출액은 2013년 363억 달러로 최고치를 달성한 이후 연평균 8.5%씩 지속해서 감소했지만 아산은 2000∼2020년 연평균 9.2%씩 증가했고 2018년에는 646억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0년 구미 품목별 수출은 무선통신기기 31.6%, 반도체 11.5%, 광학기기 10.9%로 총 195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아산은 반도체 61.9%, 평판디스플레이 및 센서 16.6%, 컴퓨터 13.1%로 총 590억 달러를 기록해 큰 격차를 보였다.

특히 지난해 구미산단 고용인원은 8만5천668명으로 아산 3만7천550명에 비해 2.3배 더 많았다.

게다가 구미는 2015년부터 연평균 3.7% 감소했으나 아산은 연평균 3.4% 증가했다.

본사 소재 기준 지난해 매출액 1천억 원을 상회한 업체 수는 구미가 21개인 반면 아산은 그 두배에 해당하는 42개로 집계됐다.

윤재호 구미상의 회장은 "향후 수도권 및 인접 지역과 지방 간 격차는 더 심화할 것으로 보여 지방 차등제 등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