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첫 중금리 대출 선보이고 시장 선도
SBI저축은행, 디지털 혁신으로 '저축銀 1위' 굳히기

SBI저축은행은 올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며 저축은행 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 1분기 기준 총자산은 11조8767억원으로 1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0% 늘어난 865억원을 기록했다. 기업금융과 개인금융 비중을 고르게 유지하는 균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모바일 플랫폼 구축과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 등 디지털 혁신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사이다뱅크서 오픈뱅킹 출시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11월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인 ‘사이다뱅크’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한 ‘사이다뱅크 2.0’을 선보였다. 올해 2월 기준 사이다뱅크 2.0(기존 사이다뱅크 포함 누적치)은 120만 건의 누적 다운로드와 회원가입 70만 명, 수신잔액 2조2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냈다. SBI저축은행은 급여순환이체 서비스와 보험조회 서비스, 통장 쪼개기, 커플 통장 등 기능을 사이다뱅크 2.0에 새로 탑재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급여순환이체란 여러 계좌의 급여이체 실적을 한번에 달성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최초 출금 계좌인 ‘시작 계좌’와 다음 계좌로 이체하기 전에 남겨둘 금액을 설정해 총 5개 계좌에 순차적으로 이체할 수 있다. 통장 쪼개기 서비스란 하나의 입출금 통장으로 생활비 여행비 등 목적별로 잔액을 나눠 관리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사이다뱅크 2.0에선 안심이체와 보이스피싱 탐지 시스템 등 고객이 안전하게 금융생활을 할 수 있게끔 한 기능도 도입했다. 지난달부턴 사이다뱅크 앱 등에서 오픈뱅킹 서비스도 시작했다.
○디지털 창구 시스템 도입
SBI저축은행은 이달 초 디지털 창구 시스템을 도입해 오프라인에서 디지털 혁신도 추진하고 있다. 디지털 창구 시스템이란 종이문서 대신 태블릿 모니터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이용해 금융 업무를 처리하는 시스템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응대 및 부대업무 시간은 약 20%, 문서관리 비용은 약 80% 수준까지 절감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런 디지털 성과는 수년간에 걸친 노력과 투자의 산물이다. SBI저축은행은 디지털화와 업무 효율성 증대를 위해 2019년부터 ‘로봇 프로세스 자동화(RPA)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RPA 프로젝트를 도입하자 업무의 표준화와 수작업에서 오는 오류들을 해결하고, 15개 업무 분야에서 연간 2만5000시간을 단축하는 등 업무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결과를 냈다. 이를 통해 절감한 시간과 비용을 신상품 개발과 고객 서비스 개선 등에 사용하겠다는 게 SBI저축은행의 구상이다.

2017년 핀테크 태스크포스팀(TFT)을 신설한 SBI저축은행은 핀테크 관련 전문가를 영입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기도 하다. 신용평가시스템 개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리스크 관리 능력 제고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중금리 상품 선보여
디지털 혁신을 통해 각종 비용을 절감하면 대출금리 인하 등 서민금융을 펼칠 여력이 커진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 신기술 개발을 통한 효율성 강화와 비용 절감을 통해 금융 소외계층 및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해 정부의 포용적 금융 정책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BI저축은행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로 폐업 위기에 놓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글로벌 금융그룹인 SBI홀딩스가 2013년 인수하며 탄생했다. 이후 SBI저축은행은 서민금융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2015년 12월 업계 최초로 중금리 대출 상품인 ‘사이다’를 출시했다. 이후에도 ‘SBI중금리바빌론’ 등의 중금리 상품을 내놨다. SBI저축은행은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중금리 마이너스 통장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중소기업의 경영환경을 개선하는 데도 적극적이다. 증권사 및 자산운용사와의 연계 영업 강화, 시중은행 및 캐피털 업계와의 컨소시엄 참여 등을 통해 중소기업에 연 5~6%대의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과 개인금융의 균형 성장을 이어가고 수익성을 증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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