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대출도 모바일 앱으로 초간편 신청
페퍼저축은행, 자산규모 1분기 업계 3위로 '폭발적 성장'

페퍼저축은행은 최근 3년 연속 전년 대비 30~40%의 고속 성장을 이뤘다. 2017년 업계 10위권이던 자산 규모는 올 1분기 3위로 껑충 뛰어 저축은행업계의 ‘빅3’ 판을 새로 짰다. 이런 급격한 성장세의 중심에는 중금리 대출이 있다. 초저금리와 코로나19 여파로 대출 수요는 늘어난 반면 은행의 가계대출 문턱은 높아지는 상황에서 페퍼저축은행은 편리한 비대면 대출 절차와 다양한 상품 라인업으로 개인 대출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신용대출뿐 아니라 담보대출도 비대면으로 대부분의 절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영업점을 찾기 번거로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직장인 중금리 신용대출 ‘인기’
페퍼저축은행의 주력 대출상품은 직장인을 위한 중금리 신용대출이다. 직장인 신용대출은 올 4월 기준 페퍼저축은행의 개인 신용대출 포트폴리오의 75%를 차지한다. 페퍼저축은행 관계자는 “체계화된 신용평가 모델을 업계 선도적으로 도입해 대출 신청 고객을 다면적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라고 말했다.

비대면 서비스의 질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페퍼저축은행은 2019년 3월 자체 모바일뱅킹 앱인 페퍼루를 선보이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강화했다. 올 2월에는 페퍼루 앱을 통해 비대면 전용 상품인 ‘페퍼룰루 파킹통장’과 ‘페퍼룰루 2030 적금’을 출시했다. 페퍼룰루 파킹통장은 300만원까지 연 2%, 300만원부터는 연 1.5%의 금리를 준다. 언제든 원할 때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 입출식 통장인데도 쏠쏠한 이자를 챙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페퍼룰루 2030 정기적금도 최고 연 5%의 금리로 젊은 층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상품들은 비대면 가입을 선호하는 20~40대의 가입 비율이 전체의 80%에 달한다.

페퍼루 앱은 대출 절차도 간편하게 바꿨다. 페퍼루 앱을 이용하는 차주는 한도 조회, 대출 신청, 대출 실행까지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 없이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페퍼저축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대표 상품인 ‘페퍼다이렉트론’도 페퍼루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모바일로만 이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도 있다. 모바일 전용 소액대출 상품 ‘페퍼루 300’이 대표적이다. 페퍼루 300은 최고 연 8% 수준의 금리로 최대 3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대출 절차는 최대한 간소화해 평균 7분 안에 신청부터 실행까지 끝낼 수 있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급하게 대출이 필요한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제휴 확대
페퍼저축은행은 신용대출보다 절차가 훨씬 복잡한 담보대출도 모바일 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프로세스를 정비했다. 구체적으로 △주택 자동차 등의 ‘담보물 한도 조회’ △담보대출을 위한 20여 종의 서류를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전자서명 약정서비스’ △인터넷 등기소와 연동한 ‘자동 등기 프로세스’ 등을 모바일 앱에 탑재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부동산 프롭테크기업 빅밸류와 제휴해 주택 담보 산정 서비스를 고도화하기도 했다. 공공정보 기반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아파트보다 가치 평가가 까다로운 다세대·연립주택의 담보 가치를 자동으로 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페퍼저축은행은 핀테크기업과 제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상품 접근성을 높이는 게 가장 큰 목적이다. 페퍼저축은행은 지금도 카카오뱅크, 토스, 핀셋 등 다양한 핀테크·빅테크와 협업하고 있으며 제휴 업체를 더 늘리기로 했다. 올해 말에는 더 업그레이드된 디지털 앱 ‘페퍼루 2.0’(가칭)을 출시해 ‘디지털 풀뱅킹’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에는 ‘금융을 페어하게, 퍼펙트하게’라는 뜻이 담겨 있다. 2013년 자산 1900억원이던 옛 늘푸른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후 가파른 성장을 거듭해 올 3월에는 총자산 4조8680억원, 업계 3위로 올라섰다. 페퍼저축은행 모회사인 페퍼그룹은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금융사다. 지난해 말 기준 약 69조원의 관리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호주와 한국, 영국, 아일랜드, 스페인, 중국, 홍콩 등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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