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 www.lge.co.kr)가 지난해 스페인에서 2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은 데 이어 올해는 400만 그루를 심을 계획이다. 2018년부터 4년째 이어오고 있는 스마트 그린(Smart Green) 프로젝트의 일환이다.이 프로젝트는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이산화탄소를 줄이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LG전자는 스페인 국민 1명당 1그루씩 연간 4,700만 그루를 심는 것을 장기적인 목표로 한다. 또 프로젝트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매년 더 많은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LG전자는 스페인 공공기관뿐만 아니라 CO2 레볼루션(CO2 Revolution), 까르푸(Carrefour) 등 기업 10여 곳과 함께 지난해까지 4백만 그루 이상을 심었다. 올해는 지난해까지 심어온 나무만큼을 2개 지역에서 심을 예정이다.이베리아법인은 2019년 스마트 그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법인 인근에 스마트 그린 홈(Smart Green Home) 쇼룸과 스마트 그린 가든(Smart Green Garden)을 구축했다.스마트 그린 홈에 있는 태양광 모듈, 친환경 보일러,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 등은 재생에너지 사용을 늘리고 탄소배출을 줄인다. 스마트 그린 가든에 있는 나무 1천 그루는 매년 20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스마트 그린 프로젝트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1 P4G 서울 정상회의에서 페드로 산체스(Pedro Sanchez) 스페인 총리가 소개하기도 했다.P4G(Partnering for Green Growth and the Global Goals 2030)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목표를 함께 달성하기 위해 2017년에 출범한 국제협의체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LG전자는 ‘고객의 건강한 삶’, ‘더 나은 사회 구현’, ‘제품의 환경영향 저감’ 등을 ESG 경영의 지향점으로 두고 환경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LG전자 유럽지역대표 이천국 전무는 “스페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기 위해 스마트 그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스페인의 환경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을 맡은 MC사업본부의 유작이 될 ‘LG 벨벳2 프로(LG 레인보우)’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정식 출시가 아닌 사내에만 판매되는 한정된 수량과 LG폰의 마지막 제품이라는 상징성 때문인데요. LG전자는 LG 벨벳2 프로를 사내에 한정해 판매키로 했지만, 사전에 준비된 물량보다 훨씬 더 많은 임직원이 구매를 원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처럼 임직원도 제대로 제품을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미 온라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큰 웃돈을 주고 사겠다는 사람들도 등장할 정도입니다.1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전 기준 사내 임직원몰(LG 라이프케어)을 통해 LG 벨벳2 프로 구매를 신청한 LG전자 직원들은 총 2만1000여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LG전자가 준비한 LG 벨벳2 프로 물량은 총 3000대 수준입니다. 경쟁률만 7:1이 넘는 것이죠.LG전자는 LG 벨벳2 프로를 일반적인 선착순 형식이 아닌 추첨제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8일부터 제품 구매를 원하는 직원들로부터 추첨 신청을 받고 있는데요. 1주일간 신청을 받고 오는 15일 추첨을 진행한 후 25일부터 정식 배송할 계획입니다. 아직 구매 신청 기간이 남은 만큼 LG 벨벳2 프로 쟁탈전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LG전자가 LG 벨벳2 프로를 추첨제로 판매하는 건 이처럼 사내에만 판매하는데도 수요가 너무 많아섭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말 임직원몰을 통해 LG 벨벳2 프로를 선착순으로 판매하려 했는데, 판매가 개시된 당일 오전 약 1만5000여 명이 사이트에 몰리며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정상적으로 판매를 진행하지 못한 LG전자는 결국 판매 일정을 미뤘고, 추첨제를 도입했습니다.LG 벨벳2 프로는 LG전자가 지난 4월 모바일 사업 종료를 발표하기 이전 확보된 부품으로 제조돼 판매 물량은 총 3000대로, 가격은 19만9000원에 책정됐습니다. LG 벨벳2 프로는 제품명만 보면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한 ‘매스 프리미엄’ 폰인 ‘LG 벨벳(G시리즈)’의 후속작이지만, 본래 LG전자의 최상위 플래그십(전략) 라인업인 V시리즈를 계승하는 제품으로 개발된 만큼 시중에 정식 출시됐다면 10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가격으로 나왔을 것이란 관측입니다.LG 벨벳2 프로는 이처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최대 강점입니다. 전작 LG 벨벳(89만9800원)과 비교하면 가격이 5분의 1 수준이지만, 스펙(사양)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LG전자에 따르면 LG 벨벳2 프로는 퀄컴의 최신형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88'이 탑재됐습니다. 저장 용량은 128GB, 램(RAM)은 8GB인데요, 화면은 6.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습니다.카메라 스펙도 준수합니다. LG 벨벳2 프로 후면에는 6400만 화소 메인·1200만 화소 초광각·800만 화소 망원 등 3개 카메라가 장착됐는데요, 전면 카메라는 1000만 화소입니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이고, 후면 카메라 디자인은 LG 벨벳의 '물방울 카메라'와 유사하게 세로로 1자 배열됐습니다. 다만 LG 벨벳2 프로는 프리미엄 폰임에도 방수·방진 기능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도 진행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LG 벨벳2 프로는 LG전자 외 타 계열사는 구매할 수 없고, 구매한 임직원도 양도는 직계가족에게만 가능합니다. AS(사후서비스) 부분은 사내에 한정해 판매하는 제품인 만큼 일반 시중 제품과는 다릅니다. 제품 출하일로부터 무상 AS가 6개월, 유상 2년간 보장됩니다. 유상 수리 시에는 불량 원인, 증상과 관계없이 동일한 수리 비용(15만4100원)이 청구되는데요. 분실 및 파손 보험 가입 역시 불가능합니다.LG전자는 LG 벨벳2 프로를 임직원에 판매하면서, 구매자로 하여금 재판매는 원칙적으로 금지했습니다. 다만 국내엔 워낙 기존 LG전자 스마트폰 팬들이 많았던 만큼 LG 벨벳2 프로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상에서도 뜨겁습니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중고나라 등에 해당 제품을 검색해보면 수십 건의 게시글이 검색되는데요, 구매 희망가는 19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30만원대부터 판매가의 무려 10배에 달하는 200만원에 달합니다.한편 LG전자는 사내 임직원들에게 LG 벨벳2 프로를 정식 판매하기에 앞서 일부 임원들에게 해당 기종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LG전자가 최초로 선보이려 했던 롤러블폰 ‘LG 롤러블’은 LG 벨벳2 프로와 달리 사내에도 판매하지 않기로 내부 방침이 확정됐습니다.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
▶마켓인사이트 6월 10일 오후 3시10분7조원 ‘대어’로 꼽히는 한온시스템의 인수 후보 윤곽이 하나둘 드러나고 있다. LG그룹 등 국내 기업과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 등 글로벌 연관 기업이 참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조원 규모 실탄을 보유한 글로벌 사모펀드(PEF)도 해당 기업과 동맹을 맺거나 독자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 중이다.1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온시스템 매각주관사 모건스탠리와 에버코어는 이달 22일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을 본격화한다. 10여 곳의 국내외 인수 후보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했다.매각 대상 지분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50.50%와 2대 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보유 지분 19.49% 등이다.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10일 기준 9조3000억원 수준이다. 매각 대상 지분 70%만 해도 6조5000억원,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매각 가격은 최대 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6조8728억원, 영업이익은 3158억원이다.한온시스템은 히트펌프, 전동 컴프레서 등 차량 전반의 열관리(공조) 부문에서 일본 덴소에 이어 글로벌 2위 업체다. 글로벌 공조시스템 시장 내 플레이어들은 2013년부터 인수합병(M&A)을 통해 대형화에 나섰고 한온시스템을 포함한 6개 업체 중심으로 과점화됐다.거래 초반엔 업계에선 몸값 탓에 인수 후보 물색이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 번의 M&A를 통해 과점 업체가 쌓아온 진입장벽을 뚫고 공조 부문 글로벌 선두권 업체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부품사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고객군이 현대자동차·기아를 포함해 테슬라·폭스바겐·포드 등으로 다변화된 점도 매력 요소다.국내에서 가장 주목받은 후보였던 LG그룹은 글로벌 PEF 운용사 칼라일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LG그룹은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플랫폼에 LG화학 배터리와 LG전자의 전장 부품 등을 패키지로 공급해온 경험도 있다. 이미 공급망을 갖춘 만큼 공조 사업을 붙일 경우 시너지가 분명하다는 평가다.현재 LG그룹에선 LG전자가 독자적으로 참여하는 방안과 글로벌 전장회사 마그나와 공동으로 설립한 합작사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이 나서는 방안 모두가 거론된다. 다만 LG전자가 1조원을 들여 인수한 전장회사 ZKW의 턴어라운드가 더딘 점과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 등으로 무리한 베팅은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있다.공조 시장에서 한온시스템을 뒤쫓는 글로벌 3위 공조 회사 발레오는 베인캐피털과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발레오의 열관리 부문 시장 점유율은 약 12%로, 한온시스템(13%)를 바짝 쫓고 있다. 인수에 성공할 경우 선두 업체인 덴소(점유율 28%)를 추격할 수 있다.글로벌 4위 공조회사 말레(점유율 11%)는 도이치증권을 자문사로 선임해 인수 절차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말레는 2015년 델파이의 유럽 및 북미사업부를 12억달러에 인수해 차량 공조 부문 시장에 진출했다. 이외에 블랙스톤, KKR, TPG 등 조(兆) 단위 펀딩을 마친 PEF 운용사도 검토하고 있다. 완성차와의 네트워크 등을 고려할 때 PEF 독자적으로 사업을 꾸리기 어려운 만큼 향후에도 글로벌 부품사와 PEF 간 연합 전선이 물밑에서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