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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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가상자산(암호화폐)의 채굴을 전면 금지하는 조치가 확대됐지만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전반적인 암호화폐 시장은 큰 폭의 변동 없이 견조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9일(현지시간) 중국 서북부에 있는 칭하이성은 모든 가상자산 채굴장의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칭하이성 산업정보기술부는 "가상자산 채굴에 따른 에너지 소비와 환경오염이 심각하므로 이를 단속해 재정안정을 유지하라는 국무원의 지시에 따라 규제를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데이터나 슈퍼 컴퓨팅 센터로 위장해 채굴 활동을 이어가는 프로젝트 모두를 엄격하게 색출하고 처벌할 것"이라며 "모든 회사가 가상자산 채굴 프로젝트에 전기를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가상자산 채굴에 따른 환경오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이날 중앙은행 디지털통화(CBDC) 청문회에서 "일부 채굴 인프라가 석탄 발전소를 기반으로 설치된 탓에 기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회와 연방 규제 당국은 가상자산이 사라지기를 바라면서 계속 숨어있을 수만은 없다"며 "이제 정면으로 맞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중국에서 가상자산 관련 비판이 쏟아졌지만 비트코인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다. 최근 엘살바도르가 법정화폐로 비트코인을 채택하는 등 다양한 호재를 기반으로 가상자산 시장 전반이 대체로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10일 오후 9시 35분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전일 대비 8.89% 상승한 4360만원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서는 전일보다 7.47% 오른 3만760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ETH), 리플(XRP) 등 대형 알트코인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전일 대비 3.77% 상승한 294만6000원, 리플은 전일보다 3.66% 오른 10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김치 프리미엄은 3% 수준이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