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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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전기대비 1.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GDP 레벨이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2.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서비스업이 0.1%포인트 하향 수정됐지만, 제조업은 1.1%포인트 상향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 성장으로, 2019년 4분기(2.6%) 이후 최고치다.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대비 1.3% 정도면 GDP 전체 레벨이 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분기 GDP 성장률이 -1.3%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전기대비 3.8% 증가했다. 운송장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증가한 영향이다. 이는 지난해 3분기(7.5%) 이후 최고치다. 서비스업은 0.7% 증가했는데, 이 역시 지난해 3분기(1.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건설업은 0.9% 증가에 그쳐 지난해 3분기(-4.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서비스업이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운수업 등이 줄면서 1.1% 감소했다. 1998년(-2.4%) 이후 가장 부진했다. 농림어업도 3.4% 줄었으며, 제조업과 건설업도 각각 0.9%씩 하락했다. 제조업은 2009년(-2.3%) 이후 가장 악화된 수준을 보였다.

지출항목별로는 설비투자의 확대가 돋보였다. 설비투자는 6.1%나 증가하면서 2012년 1분기(9.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와 교육 등 서비스 소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이는 2018년 1분기(1.3%) 이후 최고치다. 정부소비도 1.6% 늘면서 지난해 1분기(1.6%)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건설투자는 1.3%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3.9%) 이후 가장 낮았다.

다만 수출은 2.0% 증가하면서 지난해 2분기(-15.9%)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입은 2.9% 증가하면서 지난해 3분기(5.9%) 이후 가장 높았다.

실질 국민총소득(GNI)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하면서 2017년 3분기(5.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GNI는 국민총소득은 국민이 일정기간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의미한다.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대비 2.6% 상승하면서, 4분기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총저축률은 37.4%로 전년대비 1.2%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이 최종소비지출 증가율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총투자율은 전년보다 0.3% 포인트 줄은 31%를 기록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